‘신사도 운동’에 빠진 미국 교회

크리스채너티투데이 최근호 현대판 ‘사도·선지자’ 다뤄

‘신사도 운동’에 빠진 미국 교회 기사의 사진
미국 기독교 지형에 현대판 사도와 선지자들이 등장하며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왼쪽 사진은 신사도운동 집회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기도하는 모습. 오른쪽은 신사도운동을 ‘네트워크 기독교’라 칭하며 분석한 ‘네트워크 기독교의 발흥’ 책 표지. 크리스채너티투데이 홈페이지
미국교회에 현대판 ‘사도’와 ‘선지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소위 ‘신사도운동’ 계열 지도자들로 하나님께 직접 메시지를 받았다는 직통계시를 따르며 기적과 은사, 체험을 중시한다. 또 자신들의 영적 능력을 추종자들에게 전달하는 ‘임파테이션(impartation)’을 강조하며 ‘7개 산(mountains) 신학’을 지향한다. 추종자들은 젊은 세대를 비롯해 수백만명에 달한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최근 이들 사도와 선지자들의 움직임이 미국의 종교 지형에서 조용한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들 운동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부터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돼 있으며 직통계시를 받았다는 사도와 선지자들이 수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CT는 전했다. 집회와 예배에서는 기적과 은사들이 나타나며, 어떠한 교파나 단체에도 속하지 않는 게 특징이다.

이 때문에 이들은 ‘독립 네트워크 은사주의(Independent Network Charismatic) 기독교’ 또는 ‘INC 기독교’로 불린다. 이들 기독교 분파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인다. 대표적 ‘사도’에는 빌 존슨(벧엘교회), 마이크 비이클(IHOP), 신디 제이컵스, 척 피어스(글로벌스피어스), 체안(하베스트록교회) 목사 등이 손꼽힌다. 이들 사도의 ‘영적 덮개(covering)’ 아래에는 유사한 사역자 무리가 존재하고 있다고 CT는 분석했다. 영적 덮개란 사도나 선지자의 영향력을 말한다.

INC 기독교는 번영복음을 표방하는 미국의 일부 목회자들과는 달리 서로 네트워크를 이뤄 협력한다. 또 번영복음이 개인의 건강과 부유함에 복음의 초점을 맞췄다면 INC 기독교는 하나님이 세상을 변혁시키기 위해 실제로 사도들을 세웠다고 믿는다. 위계질서가 뚜렷해 사도들이 교회의 최상위층을 형성하고 하위층인 일반 신자들은 사도들의 능력을 전달받아 삶 속에서 그 효과를 전파한다고 믿는다. 사도들이 가진 능력의 ‘낙수효과’로 하나님나라가 확산된다는 방식이다.

이 운동이 강조하는 ‘7개 산 신학’은 낙수효과와 맥을 같이한다. 7개 산이란 비즈니스, 정부, 미디어, 예술·엔터테인먼트, 교육, 가정, 종교 등 분야에서 하나님나라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추종자 중엔 하나님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사용해 하나님나라를 확산시킨다고 믿는 사람들이 있다고 CT는 분석했다. 트럼프를 구약성경 바사(페르시아)의 고레스왕에 비유해 적들을 패배시키고 나라를 회복할 것이라 믿는 것이다.

‘네트워크 기독교의 발흥’ 저자인 브래드 크리스터슨(바이올라대) 교수와 리처드 플로리(남가주대 시민문화종교센터) 리서치 담당 대표는 “자칭 사도와 선지자들은 다단계 마케팅 기법을 사용하면서 오순절적 은사와 체험, 긍정주의를 혼합한 신앙을 추구하고 있다”며 “기존 교단의 감독 없이 수백만명의 영적 소비자와 만나 직거래하는 방식”이라고 C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