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루니-박지성, 묘하게 닮은 ‘국가대표 은퇴’ 기사의 사진
“이제 물러나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언제나 열정적인 잉글랜드 팬으로 남겠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살아있는 ‘전설’ 웨인 루니(31·에버턴)가 23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가 잉글랜드 축구에 남긴 족적은 거대하다. 17세이던 2003년 2월 당시 역대 최연소로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한 그는 2006년과 2010년, 2014년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다. 총 119번의 A매치에 출전해 53골을 넣어 잉글랜드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루니는 성명을 통해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대표팀 감독이 이번 주 내게 전화해 잉글랜드 대표팀을 위해 뛰어 달라고 요청했다”며 “정말 감사하지만 오랫동안 고심한 끝에 대표팀 은퇴 결심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루니는 지난 3월 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지난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친정팀인 에버턴으로 이적한 후 화려하게 부활하자 다시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것이다.

루니는 2014년 9월 노르웨이와의 친선경기에서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찼다. 2016년 11월 자신의 마지막 A매치였던 스코틀랜드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유럽지역 예선전에서도 주장으로 나서 도움을 기록했다. 루니의 헌신 덕분에 잉글랜드는 4승2무(승점 14)로 F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루니의 대표팀 은퇴 소식에 많은 팬들은 너무 일찍 한국 대표팀에서 물러난 박지성(36)을 떠올리고 있다. 루니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은 2011년 아시안컵을 끝으로 30세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대표팀을 떠났다. 그도 루니처럼 세 차례(2002년·2006년·2010년) 월드컵에 출전했고, A매치 100경기에 나서 센추리클럽에 가입했다. 또 2010 남아공월드컵부터 주장을 맡아 대표팀을 이끌었다.

박지성이 대표팀 주장이었을 때 한국은 그야말로 아시아의 호랑이였다. 특히 그는 이란전에 강했다. A매치에서 터뜨린 13골 가운데 2골을 이란전에서 기록했다. 2011년 1월 22일엔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 주장으로 출전해 1대 0 승리를 이끌었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한국은 이란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박지성은 최근 이란과의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31일)을 앞둔 태극전사들에게 “부담감을 떨치고 실력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주장 완장을 차긴 쉽지만 박지성과 루니처럼 주장의 품격을 보여 주긴 쉽지 않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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