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그대로도 아름다워” 앞서 간 청춘들이 노래한다 기사의 사진
뮤지컬 ‘틱틱붐’ 출연 배우 오종혁 조순창 정연 이건명 이석준 배해선 성기윤(왼쪽부터)이 지난 21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옥상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틱틱붐 OT’에서 관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드림컴퍼니 제공

이전이미지다음이미지

‘틱틱(째깍째깍)…’ 시계 초침은 쉼 없이 움직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는 늘어만 간다. 서른을 앞둔 존은 자신의 뮤지컬을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리겠다는 꿈을 꾼다. 꿈을 향해 달려갈 시간도 부족하지만 낮에는 식당 웨이터로 생계를 꾸릴 수밖에 없는 상황. 한 치 앞을 모르는 터널 속을 걷지만 터널에 있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긴다. 하나둘 현실과 타협하는 친구들 속에서 ‘촛불’ 하나 켜고 버티는 존은 과연 어떤 서른을 맞이할까.

29일 시작하는 뮤지컬 ‘틱틱붐’은 불안 속에서도 이상을 좇는 청춘의 모습을 통해 희망을 전한다. ‘틱틱붐’의 배우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 정연 성기윤 조순창 오종혁 등 7명은 개막을 한 주 앞두고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옥상공연장에서 관객들을 미리 만났다.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극 중 곡을 들려주고 도란도란 대화를 나눴다. 배우들은 존처럼 불안했던 경험과 배우의 꿈을 꿨던 기억, 준비하면서 일어난 에피소드 등을 자연스럽게 풀었다.

특히 이석준 이건명 배해선은 올해 데뷔 20주년 기념 작품으로 ‘틱틱붐’을 직접 골랐다. 이들의 20년 전은 존과 다르지 않았다. “청춘 이야기라 작품이 강렬하게 다가왔어요. 줄거리가 다들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가슴에 오래 간직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 다 ‘틱틱붐’ 공연을 한 적 있고요.”(이석준) “요즘 청년들이 힘들어하잖아요. 세상에 지쳐하는 분들에게 희망적인 작품을 통해 위안을 드리고 싶다는 생각도 한몫했어요.”(이건명)

서울예대에서 배우의 꿈을 꾸던 세 사람에게 이번 작품은 ‘약속’ 같은 의미다. 이건명은 2001년 이 작품의 초연 무대에 올랐고, 배해선과 이석준은 2005년 호흡을 맞췄다. 세 명은 만날 때마다 몇 년 뒤 우리의 이야기를 같이 하자고 약속했다고 한다. 극 중 존은 남들 눈에는 좋아하는 일을 하는 청춘일 뿐이지만 경제적 압박이나 불안감에 시달리는 결코 가볍지 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이 부분이 자신들의 과거와 닮았다고 느꼈다고 한다.

‘틱틱붐’은 뮤지컬 ‘렌트’의 극작가 조너선 라슨의 유작으로 서른을 앞둔 청춘뿐 아니라 변화의 시점을 앞둔 모두의 이야기다. 배우들이 ‘틱틱붐’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일까. “전에는 ‘틱틱붐’이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는 내용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다시 보니 ‘아무나 되면 좀 어때, 그대로도 아름답다’는 메시지더라고요.”(이석준) “조바심 낸다고 달라지지 않더라고요. 최대한 자신을 자유롭게 놔두셨으면 좋겠어요.”(이건명)

관객들은 의자와 푸른 잔디에 옹기종기 앉아 한 손에는 맥주 캔을 들고 마지막 이야기를 경청했다. “아이한테 훌륭한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하지 말래요. 그냥 사랑한다고 말해주래요. 훌륭한 사람이어야 사랑 받는다는 잘못된 인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 예쁘지 않아도 훌륭하지 않아도 사랑받는 사람들이예요.”(정연) “여러분이 걱정으로 보내는 하루는 누군가에게 소중히 남은 하루일 수 있어요. 걱정하기보다 행복하게 사셨으면 해요.”(오종혁)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