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1! 솟구치는 부산갈매기… 롯데, 무서운 상승세 기사의 사진
롯데 자이언츠의 4번타자 이대호가 23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KBO) 정규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회 2점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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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2011’을 넘어 ‘어게인 1992’로.’

‘진격의 거인’ 롯데 자이언츠가 후반기 들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며 부산 갈매기들이 흥분하고 있다. 롯데 기세는 전반기의 부진을 후반기 대공세로 만회하며 정규리그 2위에 오른 2011년을 떠올리게 한다. 팬들 사이에서는 롯데가 마지막으로 우승한 1992년의 기적을 바라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선발-불펜-타선의 조화를 앞세워 후반기 강호로 거듭난 롯데의 끝은 어디일까.

2017 한국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 전반기를 41승 44패 1무(승률 0.482)에 7위로 마쳤던 롯데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24일까지 치른 후반기 32경기에서 21승 10패 1무라는 호성적을 거두며 4위까지 뛰어 올라 5년 만에 가을야구 초대를 노리고 있다.

후반기 롯데의 돌풍은 투수진이 두터워진 게 가장 주요한 요인이다. 선발에서는 국내에 복귀, 후반기부터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의 가세가 힘이 됐다. 최근 3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2승을 챙기는 등 ‘린동원’(린드블럼+최동원) 이름값을 하고 있다. 브룩스 레일리는 시즌 초 부진을 털어내고 후반기 7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3승을 올렸다. 베테랑 송승준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11대 0 완승을 견인했다. 또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린 박세웅, 신예 김원중까지 선발진이 막강하다.

30세이브에 선착한 손승락은 든든한 수호신으로 자리잡았다. 현재 페이스라면 토종 선수 중 최초로 롯데 유니폼을 입고 구원왕에 오를 전망이다. 좌완 이명우도 이달 12경기에 등판, 2승 3홀드를 올리며 필승조로 활약해주고 있다. 장시환, 조정훈, 배장호 등 불펜진은 리그 최다 역전승의 발판을 만들어 주고 있다.

타선도 불이 붙었다. 최준석 이대호 등 부진했던 두 거포는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준석은 최근 6경기 23타수 10안타(1홈런) 8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150억원의 사나이’ 이대호는 지난달 2할대 타율에 그쳤지만 8월 타율을 0.325까지 끌어올리며 몸값을 하기 시작했다. 손아섭, 전준우가 상위타선을 이끄는 가운데 하위타선의 활약도 좋다. 김동한은 이날 LG전에서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문규현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다.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곳 없는 라인업이다.

이러한 흐름은 2011년과 아주 흡사하다. 당시 롯데는 전반기를 38승 41패 3무로 승률 0.481 5위로 마쳤다가 후반기에 34승 15패 2무 승률 0.694로 급격히 끌어올리며 2위에 안착,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올 시즌도 전반기 0.482였던 승률은 후반기 0.677까지 올라갔다.

하지만 팬들에게 2011년은 미완성이나 다름없다. 당시 2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플레이오프에서 곧바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팬들은 현재의 기세가 ‘어게인 1992’로 종결되기를 간구하고 있다. 1992년의 상황도 전·후반기 승률이 비슷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지금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1, 2위가 아닌 3위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롯데는 4위 삼성 라이온즈와 2위 해태 타이거즈를 차례로 격파하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롯데는 투수 염종석의 역투에 힘입어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빙그레 이글스를 한국시리즈에서 제압, 대권을 차지했다. 이후 아직까지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야구는 분위기 싸움인데 롯데가 상승세를 타고 있고 선발-불펜-타선 등이 톱니바퀴처럼 딱딱 맞아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24일 프로야구 전적>

△LG 0-11 롯데 △kt 1-7 NC △넥센 5-6 두산 △SK 9-7 삼성

*대전 경기는 우천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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