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히스기야 개혁의 실패의 교훈

이사야 32장 1∼8절

[오늘의 설교] 히스기야 개혁의 실패의 교훈 기사의 사진
지금 우리나라의 가장 유명한 인물은 문재인 대통령이 아닐까요. 대통령이 겸손하게 국민에 다가서는 모습이 인상 깊습니다. 목사님들은 어떨까요. 예수님의 겸손을 가르치고 설교하는 자리에 있는 목사들이 권위를 내려놓고 직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상처 입은 이웃을 안아주며 휠체어를 탄 장애인 앞에 무릎 꿇고 눈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을까 자문해 봅니다.

우리나라 주변정세는 구약성경 이사야서에 나오는 상황과 흡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당시 앗시리아와 바벨로니아의 패권 다툼에 북이스라엘과 남유다가 끼어 있었습니다. 마치 중국과 미국 사이에 북한과 우리나라가 낀 것과 유사한 느낌입니다.

처음에는 북이스라엘 왕이 아람을 등에 업고 동족인 남유다를 치는 일이 있었고, 그 뒤 북이스라엘은 오히려 남유다와 좋은 관계에 있던 앗시리아에 의해 패망하고, 남유다는 앗시리아 도움을 받긴 했지만 결국엔 앗시리아에 굴종하다 망하고 맙니다. 강대국은 우방이 아니라 자국의 이익만을 좇아간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북이스라엘이나 남유다의 왕들이 국제적인 광풍 속에 선택한 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강대국이었고, 강대국들이 섬기는 우상이었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불신앙과 교만에서 죄가 시작됩니다. 성경의 절대적인 교훈은 항상 하나님은 교만한 사람을 치셨다는 것이지요. 그 당시 열강의 각축장이 됐던 남유다에 ‘하나님은 나의 힘’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웃시야 왕이 있었는데, 52년간 나라를 운영하며 존경받았습니다.

그는 하나님이 보시기에 정직했고 예루살렘성에 망대를 세워 견고히 했으며 농경을 발전시켰고 무기를 예비하는 등 종교·정치·경제적으로 탁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러나 그의 손자 아하스는 불신앙적인 데다 우상숭배자였습니다. 아하스는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했고 하나님보다 강대국인 앗시리아에 더 의존했습니다. 결국 남유다는 부패했고 민족의 정통성이 사라졌으며, 간신들이 판치는 나라가 됐습니다. 그 뒤를 이은 왕이 개혁의 상징인 히스기야 왕이었습니다. 히스기야는 아버지의 잘못된 신앙을 비판하면서 성전을 깨끗이 하고, 하나님 앞에 예배를 회복했으며 영적 각성운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히스기야 왕의 노력은 역부족이었고, 결국 앗시리아에 패망하는 불운한 왕이 되었습니다.

구약신학자 해리 불테마 박사는 “히스기야의 선한 의도와 개혁에도 불구하고 국민의 다수가 신앙이 없고 우상을 숭배했으며, 신하들은 이집트와 동맹을 선호했다”고 말합니다. 본질은 내 안에 있는 적폐를 해소하지 않고서는 평안한 국가를 만들 수 없으며, 강한 나라가 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대통령도 개혁에 앞장서야 하지만 국민들이 ‘나부터’ 개혁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강대국이나 사사로운 이익과 명예를 좇기보다는 하나님의 정의를 선택해야 합니다. 생활이 공정해야 하고 그 결과가 우리 모두가 나누며 이를 통해 행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때에서야 우리는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있으며, 하나님의 은총 가운데 우리 모두가 소망하는 평화롭고 행복한 사회를 일궈갈 수 있습니다.

이준모 목사(기독교사회적 기업지원센터 총괄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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