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타레미, 동갑내기 에이스… 운명의 한판대결 기사의 사진
한국과 이란 축구 대표팀의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과 메흐디 타레미(페르세폴리스)는 닮은 점이 많다. 1992년 7월생으로 동갑이며 포지션도 둘 다 공격수다. 키도 180㎝대로 비슷하다. 둘은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한 최종예선 9, 10차전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로 나란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타레미는 31일 오후 9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을 통해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소속팀에서 21골을 터뜨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차범근 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갖고 있던 한국 선수의 유럽 리그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도 31년 만에 갈아치웠다. 하지만 ‘슈틸리케호’에선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최종예선 6경기에 나서 1골(카타르와의 3차전)에 그쳤다.

축구 전문가들은 “토트넘과 달리 슈틸리케호는 밸런스가 무너져 있었다”며 “슈틸리케호의 공격 전개가 좋지 않아 손흥민이 낮은 곳에서 볼을 받아 공격에 나서다 보니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펼쳐 보이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또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은 손흥민을 적절히 활용하지 못했다. 그는 손흥민을 주로 왼쪽 측면 공격수로 투입했다가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잠깐 바꾸고는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치했다. 상대에게 움직임을 읽힌 손흥민은 집중 견제를 이겨내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전과는 달라진 손흥민의 활용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8일 훈련에 앞서 한국이 이란에 4연패를 당한 것에 대해 “우리가 못한 것은 아니다. 골 찬스는 많았지만 제대로 골을 넣지 못한 게 아쉬웠다. 이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국 킬러’ 사르다르 아즈문이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타레미는 ‘신태용호’가 가장 경계해야 할 이란 공격수다. 그는 2015년 6월 11일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며, 19경기에 나서 10골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 치른 세 차례 최종예선 경기에서 모두 한 골씩 터뜨렸다.

타레미는 소속팀에서도 놀라운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2015-2016 시즌부터 자국 리그에서 2연속 득점왕을 휩쓸었다. 또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 MVP, 리그 베스트 스트라이커는 물론 2년 연속 ‘이란 올해의 선수’로 뽑혔다. 187㎝, 79㎏의 건장한 체구를 자랑하는 그는 발재간이 좋고, 골 결정력이 뛰어나다.

한편, 신태용호는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막바지 훈련을 소화했다. 이란 대표팀은 이날 필드 훈련 대신 실내 훈련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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