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베스트셀러] 크리스 위플 ‘게이트키퍼’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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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비서실장은 미국 대통령이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대통령 주변 사람들은 언제나 대통령이 듣고 싶어 하는 말만 골라 하기 때문이다.”

‘선출되지 않은 최고 권력자’ ‘사실상 권력 2인자’ 등으로 불리는 백악관 비서실장의 권한과 한계, 자질을 분석한 책 ‘게이트키퍼’가 나왔다. ‘문지기’라는 뜻의 책 제목은 비서실장이 대통령의 눈과 귀를 통제하는 자리라는 걸 시사한다. 이 책이 출간된 직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서실장이 6개월 만에 교체되면서 주목을 끌었다.

이 책은 2008년 12월 5일 전·현직 백악관 비서실장 12명이 백악관에 모여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의 비서실장 내정자인 램 이매뉴엘에게 조언을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흔들리는 리더십을 바로잡고 그의 재선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 레온 파네타 전 실장은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실장을 지낸 켄 더버스타인은 “비서실장이 입을 열 때는 ‘나를 통해 대통령이 말한다’고 생각하라”고 충고했다. 그만큼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 것이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 존 포데스타는 겸손과 인내, 경청을 강조했다.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은 “즉각 당신의 후계자부터 물색하라”고 말했다. 언제 교체될지 모르는 운명이니 미리 대비하라는 뜻이었다.

저자는 미 대통령의 정치적 성패가 비서실장을 어떤 사람으로 선택하느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리처드 닉슨부터 오바마 시절까지 백악관을 거쳐 간 비서실장들을 다뤘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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