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주민센터 손잡고 지역 사랑 ‘발산동 교동협의회’를 아시나요?

연합바자·자선음악회에서 위기가정 상담까지…

교회-주민센터 손잡고 지역 사랑  ‘발산동 교동협의회’를 아시나요? 기사의 사진
지난해 3월 발산동 교동협의회 주최로 서울 강서구 발산동 발음교회에서 드려진 부활절연합예배. 가운데 사진은 지난 29일 교동협의회 회원들이 발산동 매일교회에서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할 반찬을 담고 있는 모습. 아래는 지난해 10월 발음교회에서 진행된 자선음악회 공연 장면. 발산동 교동협의회 제공
이웃을 돌아보고 함께하는 일은 하나님의 복음을 전파하는 일과 함께 이 시대 한국교회가 가지고 있는 중요한 사명이다. 이 사명을 지키기 위해 지역 내 크고 작은 교회가 모여 동사무소(주민센터)와 함께 지역 주민들에게 봉사하는 이들이 있다. 서울 강서구 발산동 교동협의회(회장 주사랑교회 김경호 목사) 이야기다.

교동협의회는 2002년 당시 서울 한우리감리교회 담임이었던 장경준 목사와 김경호 목사 등을 주축으로 발산동 소재 6개 교회가 모여 시작됐다. 이제는 발산동 내 12개 교회가 모인 초교파 교동협의회가 됐다.

현재 교동협의회는 매년 부활절 연합예배 및 자선음악회 연합바자회 등을 열고 있다. 자선음악회는 노사연 등 대중에게도 알려진 유명 가수를 초청하기도 하고 이성회(주님의교회) 목사가 단장으로 있는 ‘글로리아 미션 오케스트라단’ 등이 연주하기도 해 지역 주민들로 성황을 이룬다. 연합바자회도 12개 교회가 모여 큰 규모를 이뤄 동네 축제처럼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모인 헌금과 수익금은 동사무소와 협의해 지역 내 불우이웃 돕기에 쓰고 있다.

교동협의회는 시혜성 사역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힘쓰고 있다. 동사무소와 연계해 이혼에 합의한 부부들에게 교회 내 전문상담가를 파견해 최종적인 상담을 해준다. 여운철(영광교회) 목사는 “실제로 소송을 마쳐 이혼이 결정됐는데도 교회 상담가와 대화한 뒤 이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부부도 있다”고 귀띔했다. 서울 발음교회(권오륜 목사) 이경순 권사는 지역노인들을 위한 웃음치료를 진행하기도 한다. 서울 강서교구협의회 사무총장 이오석(호서교회) 목사는 “이렇게 지역교회들이 행정기관과 연대해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정말 특별한 케이스”라고 말했다.

교동협의회 덕에 ‘지역교회 네트워크’도 형성됐다. 큰 교회 작은 교회 구분 없이 목사들끼리 호형호제하며 친목을 다진다. 분기별 1회 동사무소에서 교동협의회 소속 목사들끼리 조찬기도회를 가지기도 한다. 김병수(매일교회) 목사는 “젊은 목사들은 교회 안팎으로 문제가 있어도 버팀목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경험 많은 목사들도 당신 교회 일처럼 다른 목사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함께 문제를 풀어가니 교동협의회 소속 목사들은 이 동네를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29일 매일교회에서는 서울 강서구의 민간주도 법정단체 ‘YES!강서희망드림단(희망드림단)’ 발산동 단원들이 모여 지역 독거노인들에게 나눠줄 반찬을 싸고 있었다. 희망드림단은 비기독교 단체지만 그간의 노력을 인정받아 김병수 목사가 단장을 맡게 됐다. 김 목사는 “교동협의회 대표라는 생각으로 섬기고 있다”고 말했다. 3년째 반찬 나눔에 참여하고 있는 발음교회 이숙희(69·여) 집사는 “우리 목사님도 이런 봉사에 관심이 많고 교동협의회 소속 교회들이 반찬 나눔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30여명의 노인이 매일교회를 찾아와 단원들이 정성스레 준비한 도시락을 받아갔다.

이처럼 지역 주민들과 울고 웃는 교동협의회는 발산동에 작은 씨앗을 뿌리고 있다. 평소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는 희망드림단원 표석보(63·여)씨는 “목사님 봉사하시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 언제 한번 설교 들으러 교회에 나가야겠다”며 웃었다.

글=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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