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 “선실점 걱정에 공격은 최대한 자제했다” 기사의 사진
한국의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짓지 못한 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신태용(사진) 감독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이란전에서 첫 선을 보인 ‘신태용호’는 6만3124명의 관중이 만든 붉은 물결 속에서 응원을 받으며 전력을 다했지만 결국 원하던 결과물을 가져오지 못했다.

신 감독은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선수들이 실점하지 않고 이기고자 하는 마음을 갖고 준비했다. 하지만 득점과 승리 모두 챙기지 못해 아쉽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은 이날 승리를 위해 반드시 득점이 필요했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이란의 역습을 가장 먼저 경계했다. 먼저 실점하면 힘들어진다는 생각에 원하는 공격은 최대한 자제하면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8일 해외파가 소집된 뒤 1∼2일 동안 손발을 맞췄는데 쉽지 않았다. 시간이나 공격 전술적인 부분에서 부족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5일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마지막 10차전을 갖는다. 신 감독은 “최소 무승부 이상은 가져와야 2위에 오를 수 있다. 반드시 이기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란 대표팀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는 “수많은 한국 관중들이 모인 가운데서 축구를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 양 팀 선수들이 월드컵 예선전임에도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쳐줬다”고 언급했다. 이어 “선수 1명이 퇴장당한 뒤 수적 열세에 놓였는데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이란의 어린 선수들이 A매치 경험이 적은데도 좋은 경기를 펼쳐줬다”고 자평했다.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팀과 팬들에 대한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36년 축구인생에서 선수에게 처음으로 유니폼을 달라고 했다. 손흥민에게 유니폼을 받았다”며 “한국은 좋은 선수들이 많고 우리를 너무 지치게 했다. 한국 팬들의 열띤 응원 때문에 90분 동안 혼자 싸우는 것처럼 외로웠다”고 전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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