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나무 다리’… 신태용호, 형들 한번 믿어봐! 기사의 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이 3일 오후(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분요드코르 보조경기장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뉴시스
‘신태용호’의 K리거들은 지난달 21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조기 소집돼 발을 맞췄다. 하지만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이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차전 때 선발 출전한 1선과 2선, 3선의 6명 중 K리거는 이재성(25·전북 현대)밖에 없었다. 대신 지난달 28일 뒤늦게 합류한 유럽파와 일본파 선수들이 나머지 5자리를 메웠다.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해외파 공격수들은 이란전에서 유효슈팅을 한 개도 날리지 못했다.

K리그 베테랑 이동국(38·전북 현대)은 후반 43분에야 투입돼 분전했지만 골을 넣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염기훈(34·수원 삼성)과 이근호(32·강원 FC)는 아예 출장도 하지 못했다. 신태용 감독은 실망스러운 용병술로 팬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현재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4승 2무 3패(승점 14·골 득실 +1)로 2위를 달리고 있다. 3위는 시리아(3승 3무 3패·골 득실 +1), 4위는 우즈베키스탄(4승 5패·골 득실 -1·이상 승점 12)이다.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리하면 조 2위를 확정 짓고 본선에 진출한다. 하지만 비길 경우 골 득실은 여전히 +1인데, 시리아가 이란을 꺾으면 최소 +2가 돼 한국은 3위로 떨어진다. 만일 한국이 우즈베키스탄에 지면 우즈베키스탄에 뒤져 3위가 되며, 최악의 경우 4위로 추락해 탈락한다. 따라서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

하지만 현재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이란전에서 수적 우위를 살리지 못하고 0대 0으로 비긴데다 주장 김영권의 말 실수로 어수선한 상황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팀의 중심을 잡아 주고 해결사로 나서는 것이 베테랑의 역할이다. 신태용호엔 산전수전 다 겪은 3명의 베테랑 K리거들이 있다.

2년 10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단 이동국은 A매치 104경기에 나서 33골을 터뜨렸다. 염기훈(51경기 4골), 이근호(77경기 19골)의 A매치 기록도 만만찮다. 3명의 A매치를 모두 합하면 232경기 56골이나 된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은 물론 본선 무대까지 밟아 본 이들은 이번처럼 큰 경기에서 강한 면모를 보일 수 있다.

이동국은 역대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에서 4골을 넣어 ‘우즈베키스탄 킬러’로 통한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은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또 중거리 슈팅으로 경기 흐름을 바꿔 놓을 수도 있다. 이근호는 한국의 역대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최용수(7골)에 이어 가장 많은 6골을 기록 중이다.

염기훈은 2일(한국시간) 분요도코르 스타디움 보조경기장에서 팀 훈련을 앞두고 “(이)동국이 형이 선수들에게 ‘(이란전은) 지나간 일이고, 한 경기가 남았기에 잊고 이번 경기에 모든 걸 쏟자’고 했다”며 “우즈베키스탄전은 내용보다는 결과가 필요하다. 내 장점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2008년 10월 우즈베키스탄과의 친선경기에서 밀티골을 넣었던 이근호는 “예전의 좋은 기억들을 의식하다 보면 한 방 맞을 수도 있다”며 “내가 나가고 싶다고 욕심을 냈으면 경기장에서 더 좋지 않았을 것”이라며 원팀을 강조했다.

신 감독이 한국 축구의 운명을 좌우할 우즈베키스탄과의 최종예선 최종전(한국시간 5일 자정·타슈켄트 분요드코르 스타디움)에서 국내파 베테랑 공격수 카드를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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