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마다 동성애 개헌반대 서명 속속 동참… 내달 100만명 목표

여의도순복음교회·부천 참빛교회 등 주일예배 광고와 주보로 참여 독려

교회마다 동성애 개헌반대 서명 속속 동참… 내달 100만명 목표 기사의 사진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 성도들이 3일 주일 예배 후 교회 로비에서 동성애·동성결혼을 허용하는 헌법 개헌에 반대하는 서명을 하고 있다. 이날 10개 온누리 캠퍼스에서 성도 2만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서울 온누리교회 성도 제공
국회 헌법개정특별위원회의 국민여론수렴 과정에서 동성애·동성결혼 허용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면서 개헌 반대 운동에 개별 교회들도 본격 시동을 걸고 나섰다. 전국 각지 교회들은 3일 주일 예배 광고와 주보 등을 통해 개헌반대 서명 참여를 요청하거나 교회내에서 서명 행사를 진행했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예배 후 광고를 통해 “헌법 개정시 ‘양성평등’을 ‘성평등’으로 개정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 구분을 다양한 잡성으로 확대하려는 시도가 있다”며 “이는 성적지향 등에 대한 차별을 금지해 혼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서명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동성애에 반대해도 동성애자들은 긍휼히 여겨 끌어안아야한다”고 당부했다. 교회 주보에도 적극 참여를 바란다는 내용과 함께 동성애 동성혼 개헌반대 국민연합(동반연) 홈페이지 주소(hisland.org)를 기재했다.

이날 아침부터 서울 용산구 이촌로 온누리교회(이재훈 목사)에서는 서명 행렬이 이어졌다. 가정사역공동체 총무 양서원(50·회사원) 집사는 “성평등이라는 이름으로 동성결혼을 허용하려는 헌법 개정 시도는 남자와 여자의 양성간 결합을 통해 이뤄지는 건강한 가정과 가족에 기반을 둔 사회의 기본 틀을 무너뜨리기 때문에 강력 반대한다”며 서명 참여를 독려했다. 석혜선(49·주부)씨는 “개헌이 되면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초·중고등학교에서 동성애를 합법적으로 받아들이는 교육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니 끔찍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에선 함께 온 자녀들에게 동성애의 폐해를 설명하는 부모들도 보였다.

한 남성은 등에 ‘동성애·동성혼 반대’라고 쓰인 종이를 붙이고 있었고, ‘성 평등은 양성평등의 줄임말이 아니다’라고 쓰인 종이푯말도 눈에 띄었다. 동성애를 한다고 반드시 에이즈에 걸리는 건 아니라는 주장을 하며, 서명운동에 항의하는 일부 성도도 보였다. 양 집사는 “동성애자의 인권은 보호하지만 동성애 행위는 성경 말씀과 건강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반대하는 것이 옳다”며 이들을 설득했다.

이날 10개 온누리 캠퍼스에서 성도 2만여명이 서명에 참여했다. 이재훈 목사도 설교에 앞서 “‘양성 평등’을 ‘성평등’으로 바꾸는 것은 하나님의 창조 질서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부천 참빛교회(김윤하 목사), 서울 서진교회(백철호 목사) 등 전국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서명 운동 동참을 독려했다.

이경희 동반연 사무국장은 “9월 전국 대토론회가 진행되는 기간 동안 최대한 많은 온라인 서명을 받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교계에 공문을 발송해 한국교회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반연은 문자메시지와 SNS를 통해 개헌의 문제점을 알리며 서명 동참을 독려하고 있으며, 교회나 어린이집 경로당 병원 등 단체 단위로 서명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달 서울 오륜교회, 인천 검단중앙교회, 경기도 성남 할렐루야교회, 부천 온누리교회, 경북 경산중앙교회 등은 이미 주일 예배 후 서명을 받아 우편으로 서명지를 발송했다.

이 사무국장은 “전국의 각 지역 내에서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자발적으로 개헌에 반대하는 모임이 여기저기서 생겨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개헌반대 서명자 수는 2일 기준 온라인 22만여명, 우편 접수 서명자 6만5000여명으로 3일 각 교회 집계분이 반영되면 숫자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동반연은 10월까지 서명자 100만명 돌파를 목표로 서명을 독려할 계획이다.

유영대 이현우 장창일 박재찬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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