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가 시작되자마자 자유한국당이 국회 보이콧을 하더니 거리투쟁까지 하겠다고 나섰다. 자유한국당은 MBC 사장에 대한 체포영장 발부가 언론장악 음모라며 정기국회 일정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지난 주말 결정했다. 6일에는 의원총회를 통해 이번 주말에 강남에서 국민보고대회를 갖겠다고 했다. 예결산심의와 각종 현안이 쌓여있는 정기국회를 외면하고 국회 밖으로 나간 것이다.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 등 같은 야권은 국회 보이콧이나 거리투쟁이 명분이 없다고 보고 있다. 국회로 돌아오라는 입장까지 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애써 한국당이 장외투쟁을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호의적이지 못한 여론을 아는 것이다.

체포영장을 받은 김장겸 MBC 사장은 이미 자진출석해 고용노동부 서부지청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니 명분도 없어진 셈이다. 그런데 계속 국회 밖으로 돌겠다는 것은 문재인정부가 밀어붙이고 있는 몇몇 인사나 정책에서의 불만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국회에서 날 선 비판을 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일 게다. 체포영장 발부가 제1야당이 정기국회 대표연설을 포기할 만한 사안도 아니다. 국회 보이콧과 거리투쟁은 낡고도 낡은 정치행태다. 다른 야당도 동조하지 않는다. 국회를 발로 차고 안보현장을 방문한들, 길거리에서 목소리를 높인들 봐줄 사람들도 그리 많지 않다. 오히려 한국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이 정부의 인사난맥상, 안정적이지 못한 대북정책, 노동계쪽 시각으로 편향된 정책 등을 국회 본회의와 상임위에서 날카롭게 비판하기를 바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당은 성과도 없을 보이콧과 거리투쟁을 이쯤에서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오는 게 좋다.

닭 잡는데 도끼 쓴다고 여권도 무리한 체포영장 발부에 따른 방송장악 의혹으로 한국당이 국회 밖으로 나갈 빌미를 줬다. 여당 지도부가 나서 그런 의혹을 해소시키고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올 계기를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국회선진화법으로 한국당이 참여하지 않는 한 국회는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초당적으로 대처해도 안보·경제 위기가 가시지 않을 정도로 대내외 환경이 너무 엄중하다. 이런 정도를 갖고 정기국회를 제대로 운영하지 못할 수준이라면 여야 지도부는 자리를 내놓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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