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이명희] 아메리칸 드림 기사의 사진
‘Welcome to the Hotel California/ Such a lovely place(캘리포니아 호텔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아름다운 곳이죠).’ 미국 유명 록밴드 이글스가 1976년 12월 발표한 ‘호텔 캘리포니아’의 가사 중 일부다.

50, 60대라면 학창시절 즐겨 흥얼거렸을 노래다.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건 내가 돌아가려고 입구를 향해 뛰고 있었어요’ 등의 가사가 얘기하듯 욕망을 추구하는 아메리칸 드림의 어두운 면을 그렸다.

우리나라에도 아메리칸 드림과 관련된 노래가 있다. ‘나성에 가면 편지를 띄우세요/ 사랑의 이야기 담뿍 담은 편지∼.’ 1978년 길옥윤씨가 작사·작곡하고 세샘트리오가 부른 ‘나성에 가면’이다. 나성(羅城)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로스앤젤레스를 음역한 한자어다. 가난하고 힘들었던 1960, 7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수많은 한인들이 미국으로 향했다. 1970년대 로스앤젤레스에 10만명의 코리아타운이 형성되고 시카고에 한국의 거리가 생겨났다.

아메리칸 드림은 역사학자 제임스 트러슬로 애덤스가 1931년 출간한 ‘미국의 서사시’라는 책에서 처음 언급했다. 그는 아메리칸 드림을 “모든 사람이 부유하고 풍족한 삶을 살고 개인의 능력과 성과에 대한 합당한 보상이 존재하는 꿈의 땅”이라고 했다. 아메리칸 드림은 기회의 땅, 평등의 땅을 찾은 다양한 이민자들로 구성된 슈퍼국가 미국을 만든 원동력이다. 뉴욕항 앞바다 리버티섬에 우뚝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이다. 1892년부터 1954년 말까지 입국심사를 받기 위해 인근의 엘리스섬으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이 처음 접하는 미국의 모습이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엊그제 불법 입국 부모를 따라 미국에 들어온 불법 체류 청년들의 추방을 유예하는 ‘다카(DACA) 프로그램’ 폐지를 발표하면서 미국 전역이 들끓고 있다. 드리머(Dreamer)로 불리는 이들은 한인 청년 1만여명을 포함해 80만명에 달한다. 유혈 전쟁을 치르면서 어렵게 미국의 가치를 세운 건국의 아버지들은 빗장을 꽉 닫고 인종차별 사회로 회귀하는 미국을 보며 통탄해 하고 있지 않을까.

이명희 논설위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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