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우리가 다른 마을들로 가자

마가복음 1장 35∼39절

[오늘의 설교] 우리가 다른 마을들로 가자 기사의 사진
예수님이 가시는 곳마다 예수님을 만나려는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기적이 일어나며 온 도시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과 행동을 주시합니다. 어느 날 예수님은 홀로 조용한 곳으로 몸을 숨기시고 기도하셨고, 예수님이 사라진 걸 알게 된 제자들은 예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예수님을 찾은 제자들은 “모두 주님을 찾고 있다”며 예수님과 함께 가버나움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아마도 제자들은 병든 자를 고치고, 귀신도 쫓아내며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예수님의 인기에 영합하려 하지 않았을까요. 그러나 예수님은 제자들의 바람과는 반대로 “우리가 다른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리니 내가 이를 위해 왔노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인기와 명성, 영광을 누릴 수 있는 ‘지금 여기’의 삶을 정리하고 새롭고 낯선 선교지인 ‘다른 마을’로 제자들을 이끄십니다.

오늘 주님이 초청하시는 우리의 새로운 선교 현장, ‘다른 마을’은 어디일까요. 한국 교회는 짧은 역사 속에서 급속한 성장과 발전을 이뤄냈습니다. 한국 교회의 선교는 이제 안정적인 ‘지금 여기’에서 ‘다른 마을’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한반도에서 가까운 ‘다른 마을’, 아시아는 어떤가요.

아시아(Asia)는 일출을 뜻하는 ‘나가다’, ‘올라가다’는 아카드어 ‘asu’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는 모든 문명과 역사, 종교가 유래된 ‘해가 뜨는 곳’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아시아는 잦은 자연재해와 환경오염, 종교·문화·종족 간 갈등과 내전, 빈부 격차, 이주민과 난민 문제, 여성과 어린이들의 열악한 인권 등 온 인류가 당면한 여러 이슈의 근원지이기도 합니다.

또한 여전히 기독교가 탄압받고 전도가 금지되는 국가들이 많습니다. 아시아는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가 강하게 요구되는, 기독교 선교가 절실히 요구되는 선교 현장으로 우리가 찾아가야 할 ‘다른 마을’입니다. ‘선교’는 단순히 복음 전도의 의미를 넘어 더욱 풍성하고 다양하며, 역동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복음 전도자였고 탁월한 설교가였습니다. 탁월한 교사이자 치유자이면서 상담자였고, 무엇보다 소외된 자와 외로운 자, 약한 자들의 친구이셨습니다. 우리의 ‘선교’에도 이런 예수님의 영성이 담겨야 합니다. 우리의 기도 속에 내 가정과 내 교회, 내 교단, 내 나라만 담지 말고 우리 이웃인 아시아의 ‘다른 마을’들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아시아의 이웃들을 향한 사랑과 나눔, 헌신의 사명이 우리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제 우리는 지금의 ‘나’ 와 ‘우리’가 안주하고 있는 지금 여기를 떠나 ‘다른 마을들’로 향할 때입니다. 우리를 부르시고 이끄시는 주님의 선교적 소명에 순종해야 합니다. 아시아의 ‘다른 마을’을 향한 우리의 선교 여정 속에 하나님의 은총과 보호하심이 늘 함께하시리라 믿습니다. “우리가 다른 가까운 마을들로 가자 거기서도 전도하리니 내가 이를 위하여 왔노라.”(막 1:38)

문정은 목사 (아시아기독교협의회 프로그램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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