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컨슈머리포트] 리퀴드 파운데이션… ‘팔방미인’ 토종 브랜드, 美·日·佛 제품에 완승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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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서늘하다. 여름에는 땀과 피지로 얼룩져 피부화장은 포기한 채 립스틱만 바르는 여성들이 적지 않았다. 그랬던 여성들이 가을에는 화장대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진다. 피부의 잡티 등 결점은 가리고 피부결을 살려 화장을 빛나게 해주는 데 꼭 필요한 것은 파운데이션이다. BB나 쿠션 등으로 간단히 피부 표현을 하기도 하지만 가을철 피부의 건조함을 덜어주고 윤기가 흐르게 해주는 것은 촉촉한 리퀴드 파운데이션이다. 가을에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하는 데 필수품이 될 리퀴드 파운데이션, 어떤 브랜드의 제품이 좋은지 국민 컨슈머리포트가 평가해봤다.

유통 경로별 베스트 제품 평가

소비자들이 많이 쓰는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평가하기 위해 유통경로별로 베스트셀러 제품을 알아봤다. 백화점과 헬스&뷰티 스토어(올리브영), 온라인마켓(SK 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에서 8월 1∼29일 매출 베스트 제품(표 참조)을 추천받았다.

유통경로별로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을 우선 골랐다. 백화점의 에스티로더 ‘더블웨어 파운데이션’(30㎖, 6만8000원), 올리브영의 케이트 ‘파우더리스 리퀴드 파운데이션’(30㎖, 3만2000원), 11번가의 에스쁘아 ‘프로테일러 리퀴드 파운데이션 EX’(30㎖, 3만400원)를 우선 골랐다. 이어 베스트셀러 중 최고가인 겔랑 ‘란제리 드 뽀 파운데이션’(30㎖, 8만7000원)과 최저가인 더페이스샵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 슬림핏’(30㎖, 1만2600원)을 추가했다. 가격은 지난달 30일 추천 유통경로별 판매가 기준이다. 브랜드마다 피부톤에 따라 골라 쓸 수 있도록 3, 4가지 색상이 나오고 있다. 평가자들에게 문의한 결과 모두 기자와 비슷한 피부톤이었다. 매장에 직접 가 기자의 피부톤에 알맞은 컬러를 추천받아 구입했다.

밀착력 발색력 커버력 등 6개 항목 상대평가

리퀴드 파운데이션 평가는 고진영 애브뉴준오 원장, 김정숙 장안대 뷰티케어과 학과장, 변윤선 임이석테마피부과 원장, 최윤정 ‘생활 미용-그동안 화장품을 너무 많이 발랐어’(에프북) 저자, 피현정 뷰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브레인파이 대표·이상 가나다 순)가 맡았다.

제품의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막기 위해 블라인드 테스트로 진행했다. 5개 브랜드의 리퀴드 파운데이션을 일회용 용기에 담아 지난 1일 평가자들에게 보냈다. 평가는 발림성, 밀착력, 발색력, 커버력, 보습력, 지속력 6개 항목을 기준으로 했다. 항목별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했다. 이어 제품 성분을 알려주고 이에 대해 평가한 다음 가격을 공개하고 최종평가를 실시했다. 모든 평가는 가장 좋은 제품에는 5점, 상대적으로 가장 떨어지는 제품에는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국산 중저가 브랜드 ‘완승’

이번 리퀴드 파운데이션 평가 대상 제품은 프랑스·미국·일본 브랜드 각 1개씩 3개와 국산 브랜드 2개였다. 평가 결과는 국산 브랜드의 완승이었다. 특히 중저가 로드숍 브랜드 제품은 내로라하는 고가의 글로벌 브랜드들의 제품과 비교해 품질력은 물론 성분, 가성비까지 압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더페이스샵의 ‘잉크래스팅 파운데이션 슬림핏’(420원, 이하 ㎖당 가격).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8점. 더페이스샵의 파운데이션은 발림성(2.8점)과 밀착력(2.4점)은 좀 떨어지는 편이었으나 보습력(3.2점)과 지속력(3.4점)은 좋은 편이었다. 발색력(4.2점)과 커버력(4.0점)에서는 최고점을 받았다. 그 결과 1차 종합평가에서 3.6점으로 1위를 했다. 성분평가에서도 4.4점으로 1위를 했다. 피이지 성분 2개와 탤크, 향료가 문제성분으로 지적받았으나 다른 제품에 비해 유해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가격은 이번 평가 대상 제품 중 최저가로 최고가의 7분의 1 수준. 피현정 디렉터는 “두껍게 발리는 편이지만 들뜨지 않고 커버력이 좋으며 발색력도 뛰어나다”면서 “시간이 지나도 발색을 잘 유지해줘 더욱 좋다”고 평가했다.

2위는 국산 중가 색조 전문 브랜드인 에스쁘아의 ‘프로테일러 리퀴드 파운데이션 EX’(1014원)가 차지했다. 최종평점은 4.2점. 밀착력(1.8점)은 가장 떨어졌으나 보습력(4.4점)과 지속력(3.8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에서 3.6점으로 공동 1위를 했다. 성분평가(3.2점)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주름 완화 기능 성분인 아데노신과 식물 성분이 함유된 점은 장점으로 꼽혔지만 피부 트러블을 일으킬 염려가 있는 다수의 피이지 성분과 사이클로펜타실록산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 받았다. 김정숙 학과장은 “밀착력은 떨어지는 편이지만 보습력과 지속력이 좋아 시간이 지나도 촉촉한 상태를 유지하므로 건성피부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대표적 화장품 브랜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에스티로더의 ‘더블웨어 파운데이션’(2267원)은 명성에 걸맞지 않은 결과를 받았다. 백화점에서는 판매 1위, 11번가에서는 판매 2위로 특히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파운데이션이지만 최종평점 2.8점으로 3위에 그쳤다. 보습력(3.0점)과 지속력(3.2점)은 중간 수준이고 밀착력(2.6점)과 발색력(2.6점)은 떨어지는 편인 이 제품은 1차 종합평가(2.6점)에선 4위였다. 성분평가(4.4점)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상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실리콘계의 사이클로펜타실록산, 피이지 성분, 라우레스-7, 페녹시 에탄올 등이 문제 성분으로 지적됐으나 다른 제품에 비해 양호한 편이라는 평가였다. 자극적인 향료가 없고 산화철류로 색을 냈다는 점은 장점으로 인정받았다. 성분 평가에서 1등을 했으나 1차 종합평가 결과가 좋지 않았고 가격이 두 번째로 비쌌던 이 제품은 더 이상 치고 올라가지 못했다. 최윤정씨는 “톤은 어두웠으나 피부에 발랐을 땐 자연스러웠고, 향료에 민감한 여성들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지만 가성비는 낮다”고 평가했다.

프랑스 브랜드로 세계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겔랑의 ‘란제리 드 뽀 파운데이션’(2900원)은 4위에 머물러 망신살을 샀다. 최종평점은 1.8점. 밀착력은 만점을 받았고, 발림성(4.0점)도 최고점을 받았다. 그러나 보습력(2.8점)과 지속력(2.6점)은 떨어지는 편이었으며, 커버력(2.2점)은 제일 좋지 않았다. 1차 종합평가에서는 3.4점으로 3위를 했으나 성분평가(1.4점)에서 최하점을 받으면서 곤두박칠쳤다. 피이지류, 향료, 페녹시에탄올, 비에이치티 등 알레르기 주의성분이 함유돼 있고 부틸페닐메칠프로피오날, 리날룰, 시트로넬올 등 피부 자극 우려 성분도 다수 들어 있었다. 변윤선 원장은 “바르고 나서 순식간에 마르고 잘 묻어나지 않게 밀착됐으나 매우 건조하고 주름이 도드라져 보이고 커버력도 떨어졌다”면서 “그런데다 가격까지 제일 비쌌다”고 말했다.

일본 메이크업 화장품 시장의 강자로 꼽히는 케이트의 ‘파우더리스 리퀴드 파운데이션’(1067원)은 최종평점 1.4점으로 최하위였다. 발림성(2.0점), 발색력(2.4점), 보습력(1.6점), 지속력(2.0점)에서 최하점을 받았고, 1차 종합평가(1.8점)에서도 꼴찌였다. 성분(1.6점)도 4위로 좋지 않았다. 문제 성분으로 꼽히는 탤크의 함유량이 높은 편이고 나일론-12, 아크릴레이트코폴리머 등 생태계 오염 원인인 미세 플라스틱 성분도 문제성분으로 꼽혔다. 또 파라벤, 피이지, 비에이치티 등 피부에 자극을 주는 성분도 다수 들어 있었다. 고진영 원장은 “커버력이 약해 바른 듯 안 바른 듯 피부 톤이 그대로 드러나고 금방 건조하게 메마른다”고 지적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그래픽=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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