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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러 정보기관, AI 개발 경쟁… “미래사건 예측”

CIA, 137개 프로젝트 진행

미국 정보기관들이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I를 통해 수십억건의 데이터로부터 미래 사건을 예측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를 추려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미 중앙정보국(CIA)의 정보기술 분야를 책임지는 돈 마이어릭스 부국장은 최근 워싱턴DC에서 열린 ‘정보와 국가안보 서밋’에서 “CIA가 최근 137개의 AI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A의 AI 프로젝트 상당부분은 실리콘밸리 개발자들과의 협력하에 이뤄지고 있다. 군 정보기관을 포함한 다른 정보기관들도 막대한 양의 디지털 데이터를 ‘신뢰할 만한’ 정보로 변환시키기 위한 AI 기반 솔루션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인공위성과 다양한 정보수집 기술의 발달로 현재 각 정보기관이 수집한 기본 데이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관건은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이른 시간 내에 분석해내는 능력이다. 미 국립지리정보국의 로버트 카딜로 국장은 “앞으로 20년 동안 갖게 될 상업 위성의 이미지 정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800만명의 분석가들이 필요하다”면서 “AI를 통해 분석량의 75%를 자동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중국도 AI 개발에 뛰어들어 각국의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I 영역의 리더가 세계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AI 기술 발전을 미국에 뒤처진 군사력을 만회하는 계기로 보고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 중국 국무원은 2030년까지 단계별로 AI 기술 개발과 상업화 육성을 추진하는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계획’을 발표했다.

AI 기술 개발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우려와 기대도 교차하고 있다. 대표적인 비관론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다. 그는 최근 AI 개발이 ‘거대한 기회’와 함께 ‘예측하기 어려운 위협’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중국, 러시아, 강력한 컴퓨터 과학 기술을 가진 모든 나라는 곧 AI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국가적인 수준에서 경쟁할 것”이라며 “제3차 세계대전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AI로 전쟁이 자동화됐을 경우 선제타격이 가장 확실하게 승리하는 방법이라고 AI가 판단한다면 국가 지도자가 아닌 AI가 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맹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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