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1년’ 경주 찾은 백운규, 탈원전 강조 행보 기사의 사진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앞줄 오른쪽)이 12일 경주 지진 1주년을 맞아 경주시 내남면 활성단층 조사 현장을 방문해 지질자원연구원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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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9월 12일 오후 7시44분.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 지역에서 규모 5.1의 강진이 지축을 흔들었다. 이어 50여분 뒤 5.8 규모의 지진이 다시 찾아왔다.

전등이 흔들렸고 기왓장이 떨어졌다. 평온한 저녁 사람들은 공포를 느끼며 밖으로 뛰쳐나왔다. 지진 계측을 시작한 이래 국내 최대 규모였다. 진앙지에서 약 25㎞ 떨어진 지점엔 월성 원자력발전소, 50㎞ 떨어진 지점엔 고리 원전이 있었다. 월성 원전과 고리 원전 주변 30㎞이내에는 각각 130만명과 382만명이 살고 있어 원전의 안전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이에 문재인정부는 지난 6월 고리 원전 1호기 가동을 영구 중단하던 날 탈원전을 공식 선언했다.

탈원전 정책의 신호탄이 된 경주지진이 발생한 지 1년이 되는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경주를 방문해 원전 안전을 점검하고 지역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지역주민들은 여전히 지진의 공포를 느끼고 있었다. 실제로 지난 10일까지 규모 1.5 이상의 여진이 634차례나 계속되고 있는 상태였다.

백 장관이 가장 먼저 찾은 곳도 진앙지에서 약 2㎞ 떨어진 동남권 단층지역 조사현장이었다. 지질자원연구원(지자연)이 현재 활성단층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지자연은 지난해 경주 지진에 따라 경주 등 동남권 단층조사를 우선 실시하고 2022년부터는 전국 조사로 확대해 국내 지질특성에 적합한 한국형 단층 조사·평가 기법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를 국내 활성단층 지도 제작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지자연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경주지진의 에너지는 모두 소모됐다”면서도 “지진이라는 게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에 100%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경주 지역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든 것은 월성원전 안에 설치된 사용후 핵연료 임시 저장 공간이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기준에 맞춰 월성원전이 임시로 건식저장시설을 설치해 사용이 끝난 핵 연료봉 다발을 보관하고 있다. 지진 6.5 규모에도 견딜 수 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은 설명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대규모 충격이나 공격을 받게 될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경주지진이 만든 공포였다.

백 장관은 “원전 운영의 우선 과제는 ‘안전’”이라며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이나 임시 저장 시설 등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세종에서 열린 기자단과의 만남에서도 백 장관은 탈원전에 따른 에너지 정책을 강조했다. 백 장관은 “전 세계 원전에 500만 인구가 있는 곳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없다. 우리나라뿐”이라고 말했다.

백 장관은 또 하반기 8차 전력수급계획 발표를 앞두고 우려하는 전기요금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인 전기요금 인상 요인은 전혀 없지만 경부하요금을 신중하게 보고 있다”면서 “산업용 전기요금도 (인상) 걱정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주=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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