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톡!] ‘특수학교 3관왕’ 기독교를 아시나요

장애인들의 오랜 벗 한국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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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 평양맹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들 모습. 로제타 홀 여사가 세운 우리나라 최초의 특수교육기관으로 꼽힌다. 국민일보DB
장애아동 부모들이 “특수학교를 지을 수 있도록 해 달라”며 무릎을 꿇은 사연이 알려지면서 특수학교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졌습니다.

특수학교는 장애인 교육을 위해 일반학교와 분리된 형태의 특수 교육기관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특수학교를 논할 때, 기독교를 빼놓을 수 없다는 사실을 이번에 알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장애인 특수교육을 시작한 주체가 바로 기독교 학교였더군요.

서양인 의료선교사였던 로제타 홀(1865∼1951) 여사는 1894년 조선 최초의 시각장애아 학교인 ‘평양여맹학교’(평양맹학교 전신)를 세웠는데, 이 학교가 우리나라 특수학교 효시로 꼽힙니다. 고려대 의과대학의 전신인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 설립자이기도 한 홀 여사는 1909년 우리나라 최초의 농아학교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글 점자도 처음 만들었고요.

지체장애인선교협의회장인 이계윤 목사는 12일 “당시 홀 여사가 이끌어온 특수교육이 국내 장애인 선교의 시작이기도 했다”면서 “크리스천들은 당시만 해도 그저 방치됐던 장애인을 한 인간으로 존중했던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최초’의 기록은 또 있습니다. 국내 대학에 ‘특수교육과’를 처음으로 만든 사람도 기독교인이었습니다. 대구대 설립자인 성산 이영식(1894∼1981) 목사가 주인공입니다. 이 목사는 해방 뒤에 시청각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를 많이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들을 가르치는 전문 교사가 부족하자 1961년 한국사회사업대학(대구대 전신)에 특수교육과를 신설했습니다. 국내 최초였습니다.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특수학교도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곳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 강남구에 있는 ‘밀알학교’가 대표적이고요. 장애 영·유아만을 위한 특수교육도 교회에서 운영하는 특수학교가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서울 신대방동 광성성결교회의 누리학교와 풍납동 광성교회의 하늘빛학교, 사직동 수도사랑침례교회의 수도사랑학교, 한빛사회복지재단(기독교)의 첫 시각장애 유아학교인 효정학교 등입니다. 특수교육을 처음 시작하고, 특수교육과를 처음 만들고, 특수교육에 헌신하는 교회와 성도들, ‘특수학교 3관왕’이라고 하면 과찬일까요.

홀 여사로부터 이어진 특수교육의 가치, 즉 ‘사랑과 공존’이 우리 사회 구석구석 선한 변화를 퍼뜨리는 사랑의 모판이 되면 좋겠습니다. 장애아 부모들이 더 이상 무릎을 꿇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앞당겨지길 소망합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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