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强철수… 김이수 부결 이어 박성진·김명수도 ‘NO' 기사의 사진
국민의당이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계기로 대여(對與) 강경 기조를 천명했다. 특히 당내에선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뿐 아니라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에 협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안철수 대표 체제 출범으로 예고됐던 국민의당 스탠스 변화가 현실화된 것이다. 이번 부결 사태로 당 존재감이 살아났다는 판단도 깔려 있다.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12일 “그동안 국민의당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부결을 계기로 ‘민주당 2중대’라는 오명을 벗고 제대로 된 캐스팅보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야당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 경우 김명수 후보자 인준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국민의당 강경 노선은 안 대표가 당권을 잡은 이후 본격화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를 공언한 안 대표가 당 존재감 살리기에 시동을 걸었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11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강경화 외교부 장관뿐 아니라 4강 대사를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제 주미대사 내정자에 대해선 “실세인지 의문”이라고 평했다. 이어 노영민 주중대사 내정자를 거론하며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중국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고 날을 세웠다. 박성진 후보자의 여러 의혹을 문제 삼으며 지명 철회 입장을 거듭 밝히기도 했다. 당내에선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 등 ‘문제 인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졌다.

다만 역풍 가능성이 변수다. 국민의당에선 전북 고창 출신인 김 후보자 낙마를 주도했다고 비치는 데 대한 우려가 크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호남 지역에서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부담스럽다. 호남 지역 한 의원은 “김이수 후보자 인준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공개적으로 밝힌 호남 의원이 한 명이라도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부결 사태 이후 안 대표와 국민의당 의원들에게는 문자폭탄이 쏟아지고 있다. 당 인터넷 홈페이지는 비난글로 도배됐다. 자유한국당과 함께 ‘발목잡는 야당’으로 묶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김 후보자는 평생 올곧은 법조인의 길을 걸어오신 분”이라며 “문제의 발단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에서도 반대표가 나왔을 것이고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소신투표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결 책임이 국민의당으로 쏠리는 것을 우려한 발언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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