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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의 경험을 신앙의 언어로 풀어낸 제럴드 싯처의 대표작 3권

싯처 에디션/제럴드 싯처/마영례·윤종석 옮김/성서유니온

상실의 경험을 신앙의 언어로 풀어낸 제럴드 싯처의 대표작 3권 기사의 사진
지난해부터 출판계에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기 시작한 리커버(기존 책의 표지를 새롭게 디자인해서 펴내는 것) 바람을 타고 눈에 띄는 책이 나왔다. 성서유니온이 발간한 싯처 에디션이다.

기독교 영성작가 제럴드 싯처의 대표작 세 권을 발표 시점에 따라 순서대로 정렬하고 새롭게 편집했다. 개인적인 비극과 깊은 상실의 경험을 신앙의 언어로 길어낸 작가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싯처는 미국 워싱턴주 휘트워스대 신학과 교수로 기독교 역사와 기독교 영성 등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1991년 음주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로 딸과 아내, 어머니를 한꺼번에 잃는 비극을 맞았다.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아버지로서, 목회자로서 끊임없이 묻고 답을 찾아 헤매던 시간을 글로 풀어냈다.

이번 에디션은 그의 대표작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침묵’, ‘하나님의 은혜’로 이뤄졌다. 싯처가 말하는 ‘하나님의 뜻’이란, 거창한 신비가 아니라 우리의 작은 일상에 깃들여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침묵’은 그의 대표작 ‘하나님이 기도에 침묵하실 때’의 개정판으로, 시리즈로서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책 제목을 바꿔 달았다. 싯처는 ‘왜 고통을 당하는가’보다 그를 더 괴롭혔던 질문, 바로 ‘하나님이 왜 우리 기도에 응답하지 않으시는가’라는 물음을 붙들고 하나님과 씨름한다.

시리즈 마지막 책은 ‘하나님의 은혜’다. 가족을 잃은 비극적인 경험을 하나님의 구속사로 풀어낸다. 자신의 개인사를 드러내지만 거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정도와 방식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에게나 엄연히 존재하는 고통의 시간 속에서 하나님이 어떻게 인간을 구원하시는가에 대해 말하고 있다. 깊은 고통 속에서 울부짖고 하나님께 대드는 대신 깊이 침잠해서 조용히 답을 구하는 그만의 스타일이 가장 잘 묻어난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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