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 부동산 넘기고, 점포 팔고… 이마트 ‘군살빼기’ 기사의 사진
이마트가 코스트코 지분과 부동산 전부를 코스트코에 양도키로 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도 처분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매각대금은 신사업 육성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코스트코코리아 지분 전량인 3.3%와 임대 부동산을 모두 코스트코에 넘기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마트는 서울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 코스트코가 입점된 이마트 소유 부동산 등 관련 자산을 매각하게 된다. 이마트 측은 “지속적인 구조조정 및 효율 경영을 추진하고 있는 이마트와 안정적인 영업권이 필요했던 코스트코 양사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전격 성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1993년 국내 최초 대형마트인 창동점을 개점한 이후 1994년 창고형 할인점인 프라이스클럽 1호점 서울 양평점도 오픈하며 할인점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이마트는 프라이스클럽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고, 프라이스클럽이 코스트코에 합병되면서 잔여 자산이 3.3% 남아 있는 상태였다.

코스트코 양평점과 대구점, 대전점은 내년 5월 임차계약이 만료된다. 두 회사의 결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2015년 신세계그룹 측은 코스트코에 계약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2010년 개방형 창고형 할인마트 ‘트레이더스’를 선보이며 국내 대표 창고형 할인점으로 거듭났다. 코스트코가 회원제로 운영되며 특정 신용카드만 결제 가능한 것과 달리 비회원제로 운영해 소비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창고형 할인마트 사업이 겹치게 되면서 업계에서는 계약 만료 이후 이마트가 코스트코 건물을 회수해 이마트 점포로 개편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었다.

하지만 이마트가 개편 대신 점포 매각을 택한 것은 오프라인 대형마트 성장세가 꺾인 데다 시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스트코를 우리 점포로 만들게 되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집기 상품을 다 철수해야 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다시 해야 하는데 리모델링을 위한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고 설명했다.

상권이 겹치는 것도 부담이다. 양평점의 경우 주변에 이마트 영등포점과 가양점 등 대형 점포가 있어 상권이 직접적으로 부딪힌다. 코스트코 대전점 역시 이마트 창고형 할인매장인 트레이더스 대전점과 상권이 중복된다. 매각대금은 신세계그룹의 미래 먹거리인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와 편의점인 이마트24 투자비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는 대구 시지점 매각 결정도 밝혔다. 대구 시지점은 같은 해 경산점이 인근에 문을 열면서 상권이 중복됐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는 앞서 지난 4월 하남점 잔여 부지와 평택 소사벌 부지를 팔았고 최근에는 시흥 은계지구 부지와 이마트 부평점도 매각하는 등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트레이더스를 제외한 이마트 점포는 아예 한 곳도 출점하지 않았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그래픽=공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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