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총장 직선제가 부활하고 있다. 그러나 선거 참여 비율을 놓고 교수와 학생, 교직원 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전국 국립대에 따르면 군산대는 오는 12월 치러질 차기 총장 선거를 8년 만에 직선제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군산대는 군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 신청을 한데 이어 ‘총장 임용 후보자 추천에 관한 규정’을 이달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앞서 제주대도 오는 11월 실시할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치르기로 했다. 제주대 총장추천위원회는 선거일을 11월 23일로 의결하고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의뢰했다.

총장 임기가 내년 2월에 끝나는 목포대(전남)와 한국교통대(충북)에서도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직선제가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학이 최근 교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직선제 찬성이 각각 92.4%, 94.9%로 나타났다.

직선제 부활 움직임은 교육부가 지난달 말 국공립대 대학평가지표에 ‘총장간선제’ 가점 조항을 삭제한 이후 급물살을 탔다. ‘대학 민주화를 위한 대학생 연석회의’는 지난 7일 서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장 선출을 대학 본부에 맡겨버리는 방식은 완전하게 총장직선제가 실현됐다고 볼 수 없다”며 “교육부는 관련법을 개정해 모든 대학의 총장 직선제를 실현하라”고 촉구했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지난 7월 이사회가 내년 총장 선거도 간선제로 진행하기로 결정하자 직선제 부활을 요구하고 있다. 사립대인 이화여대는 지난 5월 개교 이래 처음으로 직선으로 새 총장을 뽑았다.

하지만 직선제에 따른 투표 비율을 놓고 대학 구성원 간 마찰도 커지고 있다. 군산대는 교수·교직원·학생 대표들이 그동안 7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대학 측은 교수 345명 전원, 교직원 214명 중 45명, 학생 8000여명 중 7명 정도를 참여시키겠다는 방침이지만 교직원과 학생들은 “투표자가 턱없이 적다”며 반발하고 있다. 군산대 총장선출권 공동투쟁위원회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수집단은 비민주적인 총장선출제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교수와 직원, 학생이 균등하게 참여하는 민주적인 총장 선출권을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직선제 투표 비율과 관련, 이화여대는 넉달 전 실시한 총장 선거에 졸업생까지 투표에 참여토록 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반영 비율은 교수 77.5%, 직원 12%, 학생 8.5%, 동문 2%였다.

군산=김용권 기자, 전국종합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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