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많이 왔다고… 취업도 ‘허우적’ 기사의 사진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들이 13일 면접을 보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박람회에는 금융공기업과 은행 등 53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날 8000명 이상의 구직자들이 몰렸고, 현장 서류전형 등에 1300명이 지원했다. 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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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이 21만명에 그쳤다. 4년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청년층(만 15∼29세) 실업은 더 심각하다. 청년실업률은 8월 기준으로 1999년 8월(10.7%)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일자리 창출을 강조하는 새 정부 들어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늘었지만 현실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친다.

통계청은 13일 ‘8월 고용동향’을 발표하고 지난달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1만2000명 늘어난 2674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월별 취업자 증가폭은 지난 1월 24만3000명을 찍은 뒤 2월부터 6개월 연속 30만명을 웃돌았다가 다시 3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2013년 2월(20만2000명) 이후 최저치다.

통계청은 ‘건설부문 고용 둔화’ ‘영세 자영업 구조조정’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건설업의 고용 상황이 나빠진 데는 기상조건 영향이 컸다. 지난달에 비가 내린 날은 15.2일로 지난해 8월(8.2일)보다 훨씬 많았다. 작업일수가 줄다보니 지난달 건설업 취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3만4000명 증가에 그쳤다. 지난 2∼6월에 매월 10만명 이상 늘던 추세와 대조적이다.

8·2 부동산 대책 영향도 있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건설업 고용이 둔화된 것이다. 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74.2로 1년7개월 만에 최저였다.

여기에다 한계에 다다른 영세 자영업자가 잇따라 폐업하면서 취업자 증가세를 꺾었다. 지난달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지난해 8월보다 4만명 줄어든 234만1000명이었다.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을 풀면서 공공부문 취업자가 전년 동월 대비 7만5000명 늘었지만 취업자 증가폭 둔화를 막지 못했다.

청년실업률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청년실업률은 지난해 8월보다 0.1% 포인트 뛴 9.4%를 기록했다. 청년층의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은 22.5%로 1년 전보다 1.0% 포인트나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구직활동은 확대되는데 서비스업 고용이 둔화하는 등 구인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그래픽=안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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