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추가배치 후폭풍에… 한·중·일 통화스와프 성공할까 기사의 사진
북핵 위기와 중국의 사드(THAAD) 보복 와중에 한·중·일 중앙은행 총재가 13일 인천 송도에서 만났다. 1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회의의 공식 의제는 각국의 부채 문제이지만, 비공식으로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 문제를 논의 중이다. 한국은행은 전담팀까지 만들어 다음달 10일 만료되는 한·중 통화스와프의 재연장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 통화스와프는 서로 다른 통화를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교환하는 협정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저우샤오촨 중국인민은행 총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는 역내 금융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부터 연례 회동을 이어왔다. 보통은 별도 일정을 잡지 않고 국제회의에 뒤이어 만나던 3개국 중앙은행 총재회의인데, 이번엔 이례적으로 인천에서 따로 일정을 잡아 비공식 회의를 진행했다.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연장 이슈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북핵 리스크가 커져 외국인 자금이 금융시장에서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를 대비해 외환보유액과 함께 통화스와프도 늘려야 한다. 한은이 이날 공개한 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실제 북핵 리스크가 커진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1일 사이 원·달러 환율은 1.1% 상승했다. 이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1.1% 하락했다는 뜻으로, 인도 브라질 멕시코 중국 등 신흥국 가운데 유일한 하락 기록이다.

한·중 양국은 현재 3600억 위안, 즉 64조원 규모로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놓았는데, 사드 갈등으로 다음달 10일 계약 연장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중 통화스와프는 우리나라가 체결한 전체 통화스와프의 45% 비중을 차지한다. 3844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과 별도로 또 다른 외환 방파제의 절반이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이 총재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재연장을 위해 각고의 공을 들여왔다. 저우 중국인민은행 총재를 만날 때마다 정치 이슈와 별개로 양국의 금융 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 유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해 왔다. 한은도 실무팀을 구성해 수개월째 중국과 협상을 벌여 왔으며 최종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중국과 달리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재개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인민은행이 주축이어서 한은이 협상 파트너인데, 일본은 재무성이 중심이라 기획재정부가 논의를 이어간다. 2015년 2월 독도 문제로 통화스와프가 중단된 이후 올해 실무 논의가 개시됐지만 다시 위안부 소녀상 갈등으로 중단된 상태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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