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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대신, 교단 명칭 변경 없이 그대로 쓴다

법원 판결 따라 바꾸자는 측과 고수하자는 양측 주장 맞서 사흘 격론 끝에 가까스로 결론

예장대신, 교단 명칭 변경 없이 그대로 쓴다 기사의 사진
유만석 전 총회장이 13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예장대신 정기총회에서 정책자문단의 합의안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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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총회장 이종승 목사)이 ‘대신’이란 교단 명칭을 고수하기로 했다. 다른 회무를 뒤로 하고 사흘째 이어진 격론 끝에 내린 결정이다.

예장대신은 13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개최 중인 총회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교단 명칭 논란을 일단락지었다. 하지만 향후 예장대신(수호) 측이 제기한 법원의 총회결의무효 소송 결과에 따라 논란의 불씨가 살아날 수도 있다.

‘대신’ 명칭 고수, 가까스로 뜻모아

교단 명칭 문제는 이번 예장대신 총회의 가장 큰 숙제였다. 지난 11일 총회 개회 예배를 드린 이후 이날까지 신임 임원선거와 임원 이·취임식, 헌의안 논의 등 주요 회무를 처리하지 못했다. 교단 명칭 변경 여부를 둘러싸고 총대들 간 입장이 모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결의 실마리가 풀린 건 이날 저녁 회의 때였다.

오후 7시 넘어 속회된 총회에서 유만석 전 총회장은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따르고 통합의 정신을 지키고자 합의를 이뤘다”며 증경 총회장들로 구성된 정책자문단의 합의안을 발표했다. 내용은 ‘항소심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교단 명칭을 ‘대신’으로 한다’ ‘(예장대신 수호 측과의) 재판에서 패소할 경우 즉시 임시총회를 소집하며 구 대신 측은 모든 권한을 내려놓는다’ ‘임시총회는 이 합의안이 발효되는 시점부터 언제든지 개회할 수 있다’ 등이다.

이 과정에서 장종현 양병희 유만석 전 총회장 등이 발언에 나서며 “통합을 이룬 교단 식구로서 어려울 때 일수록 하나가 돼야 한다”고 뜻을 모아줄 것을 호소했다. 총대들은 발표된 합의안에 기립박수로 동의를 보냈다.

‘교단 명칭 변경’ 문제 왜 불거졌나

2015년 9월 구 백석 측과 대신 측은 교단 통합을 이루며 교회일치의 모범 사례로 떠올랐다. 교단통합과 함께 명칭 또한 ‘예장대신’으로 바꾼 양 측은 2년 만에 분쟁의 당사자가 됐다. 한 쪽은 “2015년 통합에 반대하며 잔류했던 예장대신 수호측이 대신총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법원의 총회결의무효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법원의 결정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교단 명칭을 (대신에서 다른 이름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른 쪽은 “항소심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현행 교단 명칭 대신을 고수해야 한다”며 팽팽하게 맞섰다.

이같은 상황에서 중재카드를 꺼내든 건 이종승 총회장이었다. 교단 내 증경 총회장들이 ‘교단 명칭 변경의 건’에 대해 논의한 뒤 결론을 제시하면 이에 따르자는 것이었다. 이날 오전 정책자문단 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총대들은 이 총회장의 인도로 기도회를 가지며 교단의 화합을 간구했다.

속회되기까지는 꼬박 5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오후 3시 15분 속회 된 총회에서 ‘교단명칭을 ‘백석’으로 한다’는 결론이 발표되자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총대와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을 받아들이자”는 총대들의 목소리가 뒤엉켜 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결국 사태 해결을 위해 정책자문단이 다시 모였다. 그리고 극적인 합의안을 도출해낸 것이다.

합의안이 통과되자 선관위의 입후보 보고와 임원 선거까지 일사천리로 회무가 진행됐다.

임원 선거에서는 2015년 통합 당시 결의에 따라 제1부총회장을 지낸 유충국(구리 제자교회) 목사가 신임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제1부총회장에는 이주훈(동탄사랑의교회) 목사, 제2부총회장에 박근상(대전 신석교회) 목사, 제3부총회장에 박경배(송촌장로교회) 목사, 장로부총회장에 이재원(해오름교회) 장로가 각각 박수로 추대됐다.

예장대신 수호측, 새 임원진 선출

지난 11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경기도 시흥 소망교회(이정현 목사)에서 제52회 총회를 개최한 예장대신 수호 측은 신임 임원단을 선출했다. 총회장에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을 지낸 김동성(화성중앙교회) 목사가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안태준(인천 등대교회) 목사, 장로부총회장엔 최광식(시흥 두란노교회) 장로가 각각 추대됐다.

예장대신 수호측은 대신총회에 두 가지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다. 조강신 총무는 “법원 판결을 통해 총회결의가 무효임이 확인됐기 때문에 ‘대신’이라는 교단명칭을 사용하지 말라는 것과 2015년 제50회 총회 결산 후 가져 간 1억 5000여 만원의 재산반환 청구”라며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안=글·사진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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