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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성서에서 답을 구하다

성서 휴머니즘/김형근 지음/한국학술정보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까… 성서에서 답을 구하다 기사의 사진
마르틴 루터는 주기도문에 대해 ‘인간이 할 수 있는 모든 기도 위에 뛰어난 기도이며, 지구상에 이보다 더 고귀한 기도는 없다’고 했다. 하지만 오늘날 한국교회에서 주기도문은 형식적인 예배용 기도문으로 쓰일 때가 많다. 주기도문 자체를 기도 응답을 받기 위한 주문처럼 사용하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울 때도 적잖다.

이 책은 주해와 서사비평 형식을 통해 마태복음의 주기도문과 천국비유 본문을 새롭게 되살려낸다. 저자는 명지대학교 방목기초교육대학 객원교수로, 이 본문을 통해 성서의 ‘보편적 휴머니즘’을 이 시대의 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답을 찾는 학생들에게 성서를 인문학적 언어로 풀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는 책이다.

저자가 말하는 ‘보편적 휴머니즘’이란 ‘제아무리 시대와 세대가 바뀌고 언어와 인종이 달라도 사람 사는 세상이면 꼭 필요한 인간다움, 인간의 가치’를 뜻한다. 성서는 ‘특정 종교의 경전이기 전에 인류의 삶을 위한 매뉴얼’이기에, 여전히 이 시대에도 유효한 답을 제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주기도문의 6개 기도문 형식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대속 휴머니즘’, ‘빚진 자 휴머니즘’, ‘은밀 휴머니즘’, ‘은혜 휴머니즘’ 등의 개념으로 내용을 풀어낸다. 그중 권리 주장이 난무하고 잘못되면 남 탓하는 문화가 팽배한 21세기 한국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대속 휴머니즘이다. 그는 “인류의 죄에 대한 책임을 대신 담당한 예수와 같이, 이웃의 아픔과 궁핍에 책임을 느끼는 대속 휴머니스트들이 필요하다”고 역설한다.

저자는 ‘제도권 기독교 안에 얼어붙은 도그마의 빙벽을 깨뜨리는 책’이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아 ‘오직 말씀으로’라는 구호를 외치지만, 정작 성경의 본질적인 가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는 한국교회를 향한 도전이자 경고인 셈이다. 잘 안다고 생각했던 주기도문과 천국비유 본문을 세상의 언어로 새롭게 조명하고 있어 흥미롭게 읽힌다. 기독교인뿐 아니라 일반인에게 성경의 핵심 가치를 보여주는 책으로 소개해도 좋을 듯하다. 신현우 총신대 교수는 “신학적 학문성을 가진 전문적인 내용을 일반 신앙교양서 형식에 담은 이 책은 신학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로서도 가치를 지닌다”고 평했다.

김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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