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와 공간] 몸과 마음이 허전할 때 주기도문 산책길 걸어보실래요?

양평 W스토리 ‘주기도문 영성의 길’

[교회와 공간] 몸과 마음이 허전할 때 주기도문 산책길 걸어보실래요? 기사의 사진
“세 개의 구멍에 나쁜 것이 산처럼 쌓이면 암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목 코 귀입니다. 목구멍은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의미합니다. 코는 온갖 발암물질을 호흡하는 구멍을 말하며, 귀는 스트레스를 받는 구멍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산에 오릅니다. 콧바람을 쐴 수 있고 귀로는 온갖 풀벌레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3000보를 걷고 난 뒤 우리 농산물로 가득한 건강 밥상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영혼이 춤을 출 것입니다. 그럼에도 걷는 게 주저된다면, 생각해 보십시오. 주님은 주기도문을 골방에서 가르치셨나요, 회당에서 가르치셨나요, 아니면 어디였나요. 산으로 나갑시다.”

최근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W스토리에서 ‘주기도문 영성의 길’을 오르기 전 하이패밀리 대표 송길원 목사가 순례자들에게 건넨 말이다. 그리고 순례자들은 송 목사를 따라 2.1㎞에 이르는 주기도문 산책을 떠났다.

송 목사는 W스토리 종교개혁500주년기념교회 뒤편에 있는 산을 ‘바이블 마운틴’으로 불렀다. 5년에 걸쳐 약 9만9200㎡(3만평)의 바이블 마운틴에 천지창조부터 최후의 심판까지 등 7가지 이야기를 담아 주기도문 길을 조성했다. 곳곳에 그림이나 조각물을 배치했다. 1000여개의 도자기 조각으로 만든 대형 십자가(윤석경 작)는 마치 주님의 말씀을 새겨놓은 듯 장엄하다. 180개의 타일 조각으로 그려진 ‘만종’ 작품(이인영 작)에선 200년을 뛰어넘어 밀레가 타일 아티스트로 다가온 듯하다. 이 길에선 영성 가득한 미학의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하이패밀리는 월·화·수·토요일 오전 오후로 나눠 ‘주기도문 해설사와 함께하는 산책’을 운영한다. 목요일엔 파이프오르간 연주와 함께하는 코스로, 금요일 저녁엔 숲 속 기도회와 함께하는 주기도문 산책도 진행한다.

양평=노희경 기자, 그래픽=이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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