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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설교] 아름다운 황혼의 영웅 갈렙

여호수아 14장 9∼15절

[오늘의 설교] 아름다운 황혼의 영웅 갈렙 기사의 사진
1995년 당시 중국 국가주석이던 장쩌민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한국 단풍에 반한 그는 두목의 한시를 인용해 아름다움을 표현했습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가던 수레 멈추게 한 건 아름다운 황혼 단풍, 서리 맞은 단풍잎이 봄꽃보다 붉구나.”

성경에 보면 인생의 황혼에 열정을 갖고 살았던 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 대표적인 인물이 갈렙입니다. 하나님은 어째서 갈렙을 들어 쓰셨을까요. 갈렙은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본문에 보면 모세는 갈렙을 ‘여호와 하나님께 충성한 사람’이라고 칭합니다. 여호수아는 갈렙에 대해 ‘온전히 하나님을 좇았던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정말 하나님께 충성하는 모습이란 온전히 하나님을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제자들을 부르실 때 “나를 따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나를 믿으라’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이 갈렙을 쓰신 이유는 그가 하나님께 충성했기 때문입니다.

갈렙은 겸손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팔레스타인 땅을 정복하고 그 땅을 나눌 때에 갈렙은 나서서 자신의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습니다. 불평을 말한 적이 없습니다. 여호수아를 리더로 세우고 늘 보좌하는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지금 이 시점에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갈렙처럼 겸손한 사람입니다.

유명한 지휘자 가운데 레너드 번스타인이 있습니다. 한 기자가 그에게 “당신이 오케스트라를 꾸릴 때 가장 큰 애로사항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그는 “제2바이올린 주자를 찾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첫 번째가 되고 싶어 합니다. 뒤처지기 싫어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겸손한 사람을 찾으십니다. 예수님을 보십시오. 단 한 번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으셨습니다. 하나님은 교만한 자와 대적하겠다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갈렙을 쓰신 또 다른 이유는 그가 권능의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본문 11절에 보면 갈렙은 “모세가 나를 보내던 날과 같이 오늘도 내가 여전히 강건하니 그때나 지금이나 싸움이나 출입을 감당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광야에서 40년을 보내고 85세가 됐지만 여전히 건강했습니다.

최근 연세대 김형석 명예교수께서 ‘100세를 살아보니’라는 책을 쓰셨습니다. 그분은 인생의 절정기를 65∼75세라고 말합니다. 우리가 통념적으로 나이 들었다고 생각한 사람들 중에 많은 일을 이룬 분들이 있습니다. 성경에 그런 인물이 많이 나옵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본격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한 때는 80세입니다. 안나 선지자는 85세에도 밤낮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풍성하게 경험했습니다. 사도 요한은 90세에 밧모섬에서 요한계시록을 썼습니다.

미국의 시인 헨리 롱펠로의 시 중 한 대목입니다. ‘저녁에 황혼이 사라져 갈 때 하늘은 낮에는 볼 수 없었던 별들로 가득하다.’

나이가 드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 충성하고 늘 겸손한 자세로 살며 능력을 갖춘다면 하나님은 여러분을 갈렙처럼 사용하실 것입니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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