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소설가의 글씨… ‘김훈체’ 나온다 기사의 사진
소설가 김훈이 14일 서울 종로구 한 사무실에서 자신의 글씨로 만든 폰트를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김지훈 기자
‘김훈체’가 만들어진다. 소설가 김훈(69)의 글씨체가 연말 무료 배포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14일 “오는 11월 김 작가의 글씨체와 선정된 일반인 글씨체를 제작 완료한 뒤 12월 중 무료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글씨체로 생기는 저작권 분쟁을 예방하고 다양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김 작가는 이날 서울 종로구에서 국민일보와 만나 “글 쓰는 사람이지 글씨 쓰는 사람이 아니라 처음엔 하지 말자고 했다”며 “보여주기 위해 쓰는 글씨가 아니어서 악필”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제작되고 있는 글씨를 보니 내 글씨가 맞다. 내 글씨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대중이 편하게 쓸 수 있도록 글씨체를 약간 변형한 것 같다”며 흐뭇해했다.

김 작가는 원고지에 연필로 직접 써서 작업하는 몇 안 남은 작가다. 그는 “글씨는 단순히 활자가 아니라 글 쓰는 한 인간의 숨결”이라며 “연필로 글씨를 쓰면 육체의 힘이 연필 끝으로 흘러나온다. 생명이 지나가는 거다. 이런 살아 있는 느낌, 육체성을 느껴 소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훈체’는 연말부터 공유마당 사이트(gongu.copyright.or.kr)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글=권준협 기자 gaon@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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