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핵무장 동의 안 한다”… 文 대통령, CNN 인터뷰서 밝혀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청와대 본관 접견실에서 폴라 핸콕스 CNN방송 서울특파원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반다비’와 ‘수호랑’을 안고 평창올림픽을 홍보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북한 핵위협에 대응해 한국이 자체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전술핵을 재배치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가진 미국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정치적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한반도 핵무장론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으로 우리 정부의 핵무장 또는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에 대해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핵에 대해 우리도 핵으로 맞서겠다는 자세로 대응하면 남북 평화가 유지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뿐만 아니라 동북아 전체의 핵무장 경쟁을 촉발시켜 평화와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대신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에 대응해 한국의 국방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생각이 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언급은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른 미사일 탄두 중량 제한 해제에 이은 핵추진잠수함,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 등 미국 첨단무기 도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지속적인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해선 “북한이 매우 잘못된 결정을 계속하고 있어서 매우 실망스럽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이 내린 결정은 매우 무모하며, 북한 자체는 물론 남북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번 인터뷰는 18∼22일 문 대통령의 제72차 유엔총회 참석을 앞두고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대북 제재와 압박에 국제사회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미·일 정상회담 개최 문제도 조율 중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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