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설교자의 반말·은어 괜찮은가

강단 용어는 정제된 언어라야 해… 어색한 문장·어려운 어휘 삼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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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국민일보 상담코너 애독자입니다. 교회에서는 안수집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설교자의 언어 사용이 궁금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하는 겁니다” “하나님께서 주관하신다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생각되어집니다” “그렇게 보여집니다” 같은 말이나 반말, 은어도 사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괜찮을까요.

A : 국어를 바로 알고 바로 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설교는 공공장소에서 공개적으로 이뤄지는 선포이며 표현이기 때문에, 그리고 신령한 사건을 인간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어서 더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가리지 않고 설교하는 것은 삼가야 합니다. 설교는 바른 말, 고운 말, 맞는 말로 구성되고 전달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우리나라 설교자들 가운데 100% 표준어를 구사하고 문법에 맞는 설교문장을 담는 사람은 거의 찾기 힘들 것입니다. 이 답을 적고 있는 저도 예외가 아니니까요.

그러나 설교자가 약어 비어 속어 은어를 가리지 않고 사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요즘 청소년은 ‘국어 이방인’이라고 합니다. 그네들이 주고받는 일상용어나 문자메시지는 그들만의 은어와 준말 속어로 이뤄집니다. 그래서 기성세대와의 소통이 어렵습니다.

설교자는 그래선 안 됩니다. 강단 용어는 정제된 언어라야 합니다. 청중이 알아듣기 힘든 사투리나 거북스러운 속어, 어색한 문장, 어려운 어휘 선택은 삼가는 게 옳습니다.

“했다는 겁니다” “생각되어집니다” “보여집니다”라는 문장은 애매모호한 표현입니다. “했다고 합니다” “했습니다” “생각합니다” “보입니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설교자는 언제나 선포자로서 사건과 사물을 보고 해석하고 판단하고 결단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의 글이나 말을 인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사를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처럼 말한다면 누가 그 말에 설득되겠습니까. 그 말에 동의하겠습니까. 남의 말, 남의 글을 인용하더라도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렇게 본다”는 단호한 자세로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리고 청중이 알아듣지 못하는 외래어, 히브리어, 헬라어, 라틴어, 영어 등을 남발하는 것도 삼가야 합니다. 원문 해석이 필요할 때가 있지만 설교를 듣는 교인 가운데 헬라어나 히브리어를 알아듣는 사람은 없습니다. 정규 신학을 공부한 사람이라면 예외입니다. 그리고 그런 표현이 자기 과시를 위해서라면 더욱더 삼가는 게 좋습니다.

강단언어는 건전성, 명료성, 정확성, 윤리성, 진실성의 여과장치를 거치는 게 좋습니다. 바른 말을 골라 설교하는 게 어렵다는 점도 기억해 주십시오.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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