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WEA와 관계 단절은 국제적 고립”

WEA 부정적 여론 확산에 신학자들 긴급기자회견

“예장합동, WEA와 관계 단절은 국제적 고립” 기사의 사진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15일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세계복음주의연맹(WEA)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명수(서울신대) 박용규(총신대) 교수, 김명혁(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목사, 이은선(안양대) 교수. 강민석 선임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교단 내에 세계복음주의연맹(WEA)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신학자들의 긴급 기자회견이 15일 서울 종로구 연동교회 다사랑홀에서 열렸다.

지난해 예장합동 101회 정기총회에서는 ‘WEA 가입 및 교류금지’ 헌의안이 상정됐고 WEA대책위(대책위)까지 구성됐다. 대책위는 최근까지 자료를 검토하고 전문위원을 선정해 자문한 뒤 “WEA가 세계교회협의회(WCC)처럼 정통 삼위일체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등을 멀리하고 세속신학과 종교다원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결론지었다. 관련 보고서는 18일 열리는 교단 102회 정기총회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 목사, 한국복음주의역사신학회장 박용규(총신대) 교수,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장 박명수(서울신대) 교수, 이은선(안양대) 교수 등은 WEA가 성경의 무오성과 기독교의 근본진리를 고백하는 연합기구라고 강조했다.

박용규 교수는 “WEA는 성경의 무오성을 믿고, 종교다원주의를 포용하는 WCC와 달리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은 물론 성경적 진리를 파수하는 국제기구”라며 “WEA의 신앙고백문을 보면 성경이 정확무오하며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하나님 말씀임을 믿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그가 동정녀 마리아로부터 탄생한 것을 믿는다”고 설명했다.

대책위 보고서를 근거로 예장합동 총회에서 WEA와의 교류금지 등이 확정될 경우 WEA 산하 기관 및 단체와의 교류 역시 끊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WEA에는 129개국의 국가별 복음주의연맹과 7개 지역 기독교연맹, 150여 국제단체 등이 소속돼 있다. 이 교수는 “많은 복음주의 진영 목회자와 학자들이 WEA 산하 미국복음주의협의회(NAE), 아시아복음주의협의회, 복음주의신학회(ETS) 등을 통해 유용한 정보를 얻고 있다”며 “WEA와 관계가 틀어지면 이 역시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장로교회(PCA)도 WEA의 핵심 회원이며 국내에서는 한국복음주의협의회가 속해 있다”며 “만약 예장합동이 WEA와의 관계를 단절한다면 이는 극단적인 분리주의를 표방하는 것이며 국내 타 교단 및 단체의 활동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해외 교회와의 협력을 강조한 박명수 교수는 “중요한 이슈인 동성애·동성혼 문제나 한반도의 평화 문제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세계 교회와의 연대가 필요하다”며 “WEA와 교류 단절은 곧 고립을 뜻한다. 한국교회는 세계의 복음주의 교회와 연대해 세계 복음화에 기여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글=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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