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 명절 후 혈당상승 빨간불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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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명절 연휴를 보낸 당뇨환자들에게 혈당상승 비상경계령이 내려졌다. 연휴 중 흐트러진 생활리듬과 기름진 명절음식 섭취로 인해 평소보다 혈당이 부쩍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제의대 상계백병원은 내분비내과 고경수(사진) 교수 연구팀이 원내 당뇨센터를 이용하는 당뇨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추석 전후 측정한 공복 혈당치 자료를 비교한 결과, 평균 12.4%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조사결과 당뇨 환자들의 공복혈당은 추석 전 평균 129㎎/㎗에서 추석 후 평균 145㎎/㎗로 평균 16㎎/㎗나 높아져 있었다. 공복 시 정상 혈당치가 100㎎/㎗ 미만인 점을 고려하면 짧은 기간에 혈당치가 급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명절 연휴 뒤 혈당치가 높아진 것은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음식에 자주 손이 갔다는 뜻이다. 혈당 수치는 핏속에 포함된 포도당의 양을 나타내는데, 공복혈당은 당뇨병 및 합병증 발병 위험도를 보는 주요 가늠자로 간주된다. 당뇨 환자들은 평소 혈당치가 정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균형 있는 식단관리를 통해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

고 교수는 “평소 혈당수준을 잘 조절하던 환자들은 설령 혈당이 높아질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렇지 않던 환자들에 비해 혈당 상승의 폭이 그리 크지 않다. 연휴 중 일시적으로 높아진 혈당도 잠시 흐트러진 식생활습관을 다시 정비하면 평소 상태로 빠르게 회복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연휴 중 갑자기 상승한 혈당치가 내려오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거나 계속 높아질 때다. 이때는 췌장의 인슐린 호르몬 대사기능에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므로 즉시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혈당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울러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는 생각이 들면 운동량을 배 이상 늘려 칼로리가 쌓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고 교수는 “연휴 중 혈당 조절 실패에 따른 합병증 발생 위험을 막으려면 포만감을 느낄 정도로 식사를 하더라도 달고 기름진 음식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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