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인의를 찾아서-(130)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 갑상선암 원스톱 검진…최적 치료시기 정확히 찾아 기사의 사진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 다학제 진료 의료진. 앞줄 왼쪽부터 영상의학과 정소령 교수, 이비인후과 김민식 교수, 핵의학과 김성훈 교수, 내분비내과 임동준 교수 강무일 교수, 병리과 정찬권 교수. 뒷줄 왼쪽에서 3·4번째가 갑상선내분비외과 이소희 교수 배자성 교수(센터장).서울성모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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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센터장 배자성 갑상선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암의 진단에서 수술, 그리고 수술 후 추적관리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펼치는 곳이다.

갑상선암은 말 그대로 목 울대뼈(방패연골)를 나비 모양과 같이 감싸고 있는 갑상선(thyroid)에 생긴 악성종양이다. 갑상선에 혹이 생긴 것을 갑상선결절이라 하며, 이 중 5∼10%가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암은 기원이 된 세포와 그 세포의 성숙 정도에 따라 몇 종류로 나뉜다. 이른바 ‘여포(소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유두암과 여포암, 저분화암 및 미분화암(역형성암), 비(非)여포세포에서 발원하는 수질암과 림프종, 전이성 암 등이 있다. 여포란 내분비샘 조직에 다수 세포가 군집을 이룬 주머니 모양의 구조물을 말한다. 갑상선암의 95% 이상은 유두암이다. 나머지 약 4∼5%가 여포암 저분화암 미분화암 수질암 등으로 분류된다.

한 해 평균 3만여명 걸려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발표한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2014년 한 해 우리나라 암 발생건수는 총 21만7057건이다. 갑상선암은 이 중 14.2%(3만806건)를 점유, 암 발생률 1위에 올랐다. 인구 10만 명당 조(粗)발생률(해당 관찰 기간 중 대상 인구 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환자 수)은 60.7이었다.

연간 발생 환자 수는 2014년 기준 남자 6174명, 여자 2만4632명명으로 집계돼 있다. 남자보다 여자에게 4배 가까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40대가 28.8%로 가장 많았고 50대 28.2%, 30대 19.5% 순이다.

갑상선암도 다른 암과 비슷하게 발암원인이 뚜렷하지 않다.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과도한 방사선 노출을 피하고 특히 소아기에 방사선 노출을 삼가도록 권고된다. 방사선 노출 외엔 별다른 원인을 모른다는 얘기다. 따라서 갑상선암은 조기에 발견, 화근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갑상선암은 ‘순한 놈’ 또는 ‘착한 놈’이라 치료를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수년 전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두암의 경우 크기가 1㎝미만이면 당분간 추적 관찰하다 그 이상 커지거나 변화가 생길 때 제거해도 괜찮다는 주장과 함께 과잉진단 및 수술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과연 그럴까.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 갑상선내분비외과 배자성 이소희 교수팀은 9일 “꼭 그런 것은 아니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배 교수는 그 이유로 갑상선 유두암 및 여포암 중 일부는 진행이 빠르고 전이도 잘 돼 자칫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들었다. 사실 과잉 수술 논란이 빚어진 1㎝미만의 어떤 혹도 수술을 하기 전에는 ‘착한 놈’인지 여부를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갑상선암 원스톱 검진서비스 각광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이를 위해 10여년 전부터 방문 당일 갑상선초음파 및 세침흡인세포검사를 시행하는 갑상선 원스톱(ONE-STOP)검진 서비스 제도를 도입, 시행하고 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만으로는 확진이 어려운 경우 즉시 초음파유도 중심부 바늘생검을 실시, 빨리 수술하는 게 나을지 좀 지켜보는 게 좋을지 판정해준다.

배 교수는 “세침흡인세포검사나 중심부 바늘생검으로도 진단이 힘들 때는 암유전자 검사를 포함한 분자병리 검사로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치료계획 수립 및 치료결과까지 예측해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 결과 타병원보다 한 발 빠르고 정확한 판정으로 어떤 환자든 최적의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없게 됐다고 덧붙였다.

배 교수는 병리과 정찬권 교수와 함께 미국에서 과잉수술 논란이 제기된 갑상선 유두암의 일종인 ‘비침습적 소포변이 유두암’의 경우 국내에서는 발생빈도가 2% 미만으로 낮지만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있으므로 단순한 양성종양으로만 간주해선 안 된다는 것을 밝혀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또 이 같은 경우 치료 시 좌우 어느 쪽이든 혹이 있는 부위만 잘라내면 완치가 가능해 방사성요오드 투여 등 추가 치료가 필요 없다는 사실을 임상자료를 바탕으로 검증, ‘비침습 피막 형성 소포변이 유두암’의 새 진단 기준을 마련하는 데 이바지했다.

수술법 다양해 선택 폭 넓어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는 이 외에도 환자들의 수술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술 전후 외래 추적 진료지침’을 표준화했다. 전통의 개경(開頸, 목을 여는) 수술은 물론 흉터가 눈에 띄지 않도록 하는 미세침습 내시경 수술 및 최신 로봇 갑상선 수술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가 필요에 따라 다양하게 시술할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을 넓혀놓고 있다.

한 예로 암이 목 뒤쪽으로 옮겨 붙는 측경부 전이 동반 갑상선암환자의 경우 로봇 팔을 활용, 겨드랑이 쪽으로 내시경을 삽입해 암을 제거하는 고난이도 내시경 로봇수술로 흉터를 감춰 환자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여주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이를 위해 2016년 3월 기존 다빈치S 로봇수술 시스템을 더 발전시킨 최신형 장비 ‘다빈치Xi’를 추가 도입해 가동 중이다.

서울성모병원 갑상선암센터는 갑상선암이 후두신경을 침범했을 때나 재발했을 때도 수술 중 신경감시장치를 사용해 후두신경을 최대한 보존하며 암 조직만 도려내는 완전수술을 도모하고 있다. 갑상선 수술 직후 성대기능 및 음성 검사를 통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성대마비뿐만 아니라 음성장애와 음식물 삼킴 장애를 예방해 환자 만족도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2004년부터 방사성요오드 치료실을 개설해 운영하는 등 방사성 물질을 암 치료에 이용하는 핵의학과 김성훈 교수팀의 노력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원활한 방사성요오드 검사와 최적의 치료 효과를 얻기 위해 매주 1회 암 환자들에게 저(低)요오드 식이 안내교육 및 맞춤형 식단을 제공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 때문. 김 교수팀은 수시 전화상담을 통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받는 갑상선암 환자들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는 해결사 역할도 한다.

내분비내과 강무일 임동준 김민희 조관훈 교수팀은 갑상선암 및 결절 환자의 진단, 장기 추적 및 전인적 치료를 도맡고 있다. 강 교수팀은 현재 다국가 국제공동 임상시험연구 프로젝트에 참여, 방사성요오드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방사성요오드 불응성 환자 혹은 전이성 갑상선암 환자들을 위한 개인 맞춤 표적치료제도 개발하고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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