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몰랐던 北 핵심인물… 갑자기 떠오른 ‘박광호’ 누구? 기사의 사진
지난 7일 대규모 북한 노동당 인사개편 때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위 부위원장, 당 전문부서 부장이라는 핵심 직위를 꿰찬 박광호(사진)가 김정은 체제의 새로운 실세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광호는 그동안 북한 매체에 거의 등장하지 않아 우리 정부도 직책을 파악하지 못한 인사다. 사실상 처음 등장한 인물이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9일 “이번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가장 급부상한 새 인물은 박광호”라며 “갑자기 핵심 지위에 올라 새로운 실세로 부상한 그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박광호는 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당 총비서 추대 20주년 중앙경축대회에서 사회를 맡았다. 노동신문은 “박광호 동지가 개회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또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 보임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30)에 대해 “북한을 이끌어가는 30명 그룹에 공식적으로 포함돼 향후 역할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인사로 권부 서열도 크게 달라졌다. 노동신문은 중앙경축대회에서 주석단에 나온 간부 25명을 일일이 거명했다. 거명 순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당 중앙위 부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순이었다. 이전까지 북한 매체들은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순으로 호명했다. 군을 대표하는 황 총정치국장보다 최 부위원장(당)과 박 총리(경제)를 앞에 내세운 건 당에 권력을 집중하고 경제에 비중을 두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주석단은 행사장 단상에 마련된 일종의 귀빈석이다. 주석단 중앙을 기준으로 권력 서열에 따라 자리가 정해진다.

황 총정치국장에 이어 호명된 이는 박광호였다. 박광호를 포함해 이번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부위원장에 새로 선임된 6명은 모두 주석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지난해 7차 당대회 때 부위원장에 임명된 김기남 최태복 곽범기 이만건은 주석단에서 빠졌다. 원로 인사들이 일선에서 후퇴한 것으로 보인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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