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타워크레인이 넘어지는 사고가 최근 잇따르고 있다. 10일 경기도 의정부시의 한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20층 높이의 크레인이 무너지면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여섯 번째다. 대부분 고질적인 안전 불감증에 의한 사고로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경찰은 이번 사고가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위해 기둥 구조물을 들어 올리는 인상작업을 하던 중 지지대가 무너져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부품 결함이나 작업자 과실 등에 초점을 맞춰 사고 원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타워크레인의 높이를 올리는 작업을 하다 마스트(기둥) 부분이 무너져 내린 지난 5월 경기도 남양주시 사고와 유사하다. 당시에도 3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20일 전에는 경남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두 개의 크레인이 신호 전달 문제로 서로 충돌해 6명의 근로자가 목숨을 잃었다. 언제까지 이런 후진국형 사고를 지켜봐야 하는지 답답할 뿐이다. 고용노동부 집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올 9월까지 4년여 동안 타워크레인 관련 중대 재해는 23건에 달한다. 사망자만도 31명이다. 이 가운데 17건이 작업관리 및 안전조치 미흡이 원인이었다. 정부는 사고 때마다 각종 대책을 쏟아냈지만 참사는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에는 행정안전부가 고용부에 “타워크레인 안전대책을 강화하라”는 권고까지 했지만 한 달 만에 또다시 비슷한 사고가 났다.

의정부 참사 현장을 방문한 김영주 고용부 장관은 반복적인 사고 발생을 지적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번에는 말이 아닌 항구적인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 전문가 등과 함께 사고의 원인들을 치밀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 하도급과 재하도급으로 이어지는 고질적인 관행은 없었는지, 전문 신호수와 작업자들 간의 소통은 원활한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다. 노후화되고 있는 전국 5800여대 타워크레인에 대한 전수조사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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