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최측근 ‘삼지연 8인방’ 권력 전면에… ‘운구차 7인방’ 퇴진 기사의 사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삼지연에서 장성택 숙청을 모의했던 ‘삼지연 8인방(황병서 마원춘 김원홍 김양건 한광상 박태성 김병호 홍영칠)’이 권력 전면에 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삼지연 8인방은 2015년 12월 교통사고로 숨진 김양건(당시 당 통일전선부장)을 제외하면 현재 전원이 현역에서 활동 중이다. 특히 두각을 나타낸 건 황병서로, 그는 군 서열 1위인 군 총정치국장 직책과 함께 북한 권력의 ‘탑 5’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직을 갖고 있다.

한때 숙청설이 돌았던 인사들도 지금은 건재하다. 국방위원회 설계국장이었던 마원춘은 2014년 11월 평양 순안공항 리모델링 공사 때문에 김정은의 질책을 받고 양강도 농장에서 혁명화교육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6월 국방위가 국무위로 대체된 직후 ‘국무위 설계국장’으로 호명돼 원 직위로 복귀한 사실이 확인됐다. 그는 지난 7일 당 중앙위 7기 2차 전원회의에서 정치국 후보위원에 진출했다.

국가보위상을 지낸 김원홍도 한동안 해임 및 숙청설이 있었으나 지난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5주년 열병식 때 대장(별 4개) 계급장을 달고 등장했다. 그는 군 총정치국에서 부국장직을 맡은 것으로 추측된다. 한광상도 당 재정경리부장에서 해임되는 등 한때 어려움을 겪었으나 요즘에는 군에서 경제 관련 업무에 종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태성은 지난해 5월 7차 노동당 대회 때 정치국 후보위원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가 이번에 정치국 위원으로 승진했다. 조선중앙통신사 사장을 지낸 김병호는 노동신문 책임주필 겸 당 중앙위 위원에, 핵·미사일 개발 주역 중 하나인 홍영칠(군수공업부 부부장)도 역시 중앙위 위원에 올랐다.

이에 반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을 호위했던 ‘운구차 7인방(장성택 김기남 최태복 이영호 김영춘 김정각 우동측)’은 모두 죽거나 뒷전으로 밀려났다. 장성택과 이영호는 처형됐고, 최근까지 자리를 지키던 김기남과 최태복도 결국 2선으로 밀려났다. 이기동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북한체제연구실장은 11일 “김기남과 최태복은 퇴진한 것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면서 “삼지연 8인방은 운구차 7인방과 달리 핵심 주축그룹을 형성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김씨 일가의 ‘금고지기’인 노동당 39호실장이 교체됐다는 관측도 나왔다. 노동당 39호실은 마약밀매와 위조화폐 제작 등 범죄 활동으로 김씨 일가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창구로 알려졌다. 이 실장은 당 중앙위 제2차 전원회의에서 당 중앙위 부장에 임명된 신룡만에 대해 “신룡만은 39호실에서 오랫동안 부실장을 해왔다”면서 “전일춘이 맡던 39호실장을 신룡만이 맡은 게 아닌가 유력하게 추측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일춘이 대북제재 리스트에 올라 활동이 어려워진 배경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전일춘은 유럽연합(EU)의 제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