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은 김정은의 ‘마라라고’… ‘재미+무기’ 복합단지 조성 기사의 사진
북한 원산 송도원 해수욕장.
북한 정권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고향으로 알려진 강원도 원산에 각별하게 공을 들이는 배경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간) ‘즐거움(fun)과 무기(gun)가 만나다’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북한의 대표적인 해변 휴양지 원산은 김정은의 마라라고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마라라고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주말 별장이다.

통신은 관광과 군사라는 이질적 요소들이 혼재된 원산의 현황을 소개하며 북한이 원산을 관광 외화벌이의 중점도시로 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가 입수한 원산 개발안에 따르면 북한은 400여㎢ 면적에 15억 달러(약 1조70000억원) 규모의 복합 관광단지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실제로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전용별장인 특각이 위치한 원산에 대규모 지중해식 해변 리조트 건설을 추진 중이다. 북한은 지난 6월 실무진을 유럽에 파견해 스페인의 해변 휴양지들과 프랑스 접경 지역까지 돌아보게 했다. 관광 인프라 정비를 위해 군용비행장이던 원산 갈마비행장을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북한 정권은 해외 주재 북한 외교관들에게 공항 건설비용을 강제로 할당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로이터는 원산이 국제사회를 위협하는 미사일 도발의 핵심 시설인 깃대령 기지가 위치한 군사 거점이란 점을 상기시켰다. 북한이 지난 4월 25일(인민군 창건일) 300여문 장사정포와 방사포 등을 동원해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실시한 곳도 원산 해변이다. 이 때문에 로이터는 “김정은이 즐거움과 무기를 같이 믹스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현지를 개발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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