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화제] “반려견 병간호도 유급 휴가 사유” 기사의 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러시아 남부 소치의 별장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카메도프 투르크메니스탄 대통령으로부터 65세 생일선물로 받은 강아지를 안아보고 있다. AP뉴시스
이탈리아 법원이 11일(현지시간) 아픈 강아지를 돌보는 일도 유급 휴가 사유로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유럽 현지에서는 강아지를 ‘가족’의 일원으로 인정했다는 점에서 역사적 판결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로마의 한 대학 교직원인 독신 여성이 학교 측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이 여성은 애완견이 아파 급하게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학교에 이틀간 유급 휴가를 신청한 뒤 거부당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이 학교는 ‘심각한 문제가 생기거나 가족과 관련된 일이 생길 경우’ 유급 휴가를 허용해 왔다.

법원은 또 동물을 유기해 고통을 당하게 할 경우 1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하거나 1만 유로(1344만원)의 벌금을 내도록 한 형법 조항도 판결의 한 근거로 삼았다. 아픈 강아지를 내버려두면 죄가 될 수 있으니 돌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다.

원고 측 소송은 유럽의 최대 동물보호단체 중 하나인 LAV가 도왔다. LAV 측은 “동물이 경제적 목적이나 노동력 확보 수단으로 길러지는 존재가 아닌 가족 구성원으로서 인식돼야 한다는 취지의 판결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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