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70% “인적성 검사 너무 어렵다”… 무용론 목소리 기사의 사진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제12회 외국인 투자기업 채용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판과 안내책자를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맘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어떻게 대시하겠는가?”

취업준비생 김모(30)씨는 지난해 인적성 검사를 치를 때 예상치 못한 질문을 받고 진땀이 났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취업학원의 직무적성검사 특강을 들었다는 대학생 최모(25·여)씨는 “한 문제에 1분도 채 주어지지 않아 찍다시피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달 중순부터 본격화하는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취준생들이 인적성 검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올 하반기 공채에 도전하는 구직자 2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5.9%가 ‘인적성 검사’ 준비를 어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구직자들이 인성 검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로는 ‘기업별 검사 유형이 천차만별이라서’(52.4%, 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인재상에 자신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39%), ‘평소 접해보지 않던 유형의 검사라서’(34.8%), ‘시간에 비해 문항수가 지나치게 많아서’(29.3%) 등을 들었다.

적성검사가 어려운 이유 역시 ‘기업별 검사 유형이 천차만별이라서’(57.9%, 복수응답)가 단연 많았다. 다음으로 ‘평소 접해보지 않던 유형의 문제라서’(42.1%), ‘시간에 비해 문항수가 지나치게 많아서’(36.6%), ‘시험 난이도가 높아서’(29.3%) 등이 있었다.

인적성 검사 준비에 어려움을 겪는 취준생들은 무용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최근 한 조사기관이 취준생 280여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3분의 1 이상이 ‘굳이 필요하지 않은 전형’(35.6%)이라고 답했다. 또 ‘취업준비만 까다롭게 만든다’(21.9%)거나 ‘결과의 공정성이 의심스럽다’(20.1%)고 꼬집었다.

취준생들뿐만 아니라 업계 내에서도 인적성 검사가 직무역량을 평가하는 데 적절한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한화그룹은 2006년 ‘HAT’라는 자체 개발 인적성 검사를 실시했으나 2013년부터 직무역량 중심의 채용 평가로 전환했다. 대한항공도 지난해 하반기 자체 인적성 검사인 ‘KALSAT’를 없애고 면접 비중을 높였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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