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우현 의원, 아들 인턴기업 부실무마 위해 국감 압력행사 정황 기사의 사진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가 2015년 9월 18일 이우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이 의원이 동료 의원을 통해 김 대표의 민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보인다. 투자업체 대표 A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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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경기 용인갑)이 2015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동료 의원을 통해 아이카이스트(대표 김성진·구속)의 부실 경영 의혹을 무마하기 위한 압력을 행사했던 정황이 드러났다. 당시 카이스트(KAIST)는 자회사인 아이카이스트에 부실 경영 관련 자료를 요구하고 있었으며, 이 의원의 아들이 아이카이스트에 인턴 직원으로 근무 중인 상태였다.

국민일보가 확보한 이 의원과 김성진(33) 대표 간 문자메시지 내역, 아이카이스트 내부 자료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15년 5월 경기도 용인의 이 의원 사무실을 방문했다. 이후 이 의원의 아들 A씨는 김 대표에게 ‘이우현 의원 아들입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A씨는 다음달 인턴으로 채용된 뒤 9개월간 근무했다. 매달 200만원 정도 급여를 받았다.

이 의원은 아들이 채용된 지 3개월 후 김 대표로부터 국정감사와 관련한 민원을 받았다. 당시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달라는 취지였다. 카이스트는 2014년 12월 아이카이스트에 이사회 의사록, 주주명부, 주주총회 의사록 등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내는 등 아이카이스트 부실 경영에 대한 자체 조사에 착수한 상태였다.

김 대표는 2015년 카이스트 국정감사 전날인 9월 17일 이 의원에게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에 아는 분이 있느냐. 내일 카이스트 국정감사 때 도움 좀 요청 드리려고 한다’고 문자를 보냈다. 18일에는 강 총장의 고가 피아노 매입 의혹, 카이스트의 아이카이스트 지원 강화 등을 국감에서 거론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 의원은 ‘A, B의원에게 부탁했다. 그런 일 있으면 미리 전화나 문자를 줘’라고 답신했다.

B의원은 18일 국감에서 김 대표가 이 의원에게 부탁했던 내용을 그대로 질문했다. 국감 속기록을 보면 B의원은 강 총장에게 “제가 지인에게 들어보니까 문화기술대학원에서 중고 피아노를 하나 사 달라고 요청했다고 그러는데요, 아십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카이스트라는 회사가 굉장히 크게 성장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카이스트를 지원해줘야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B의원의 질의 이후 김 대표에게 ‘강 총장이 앞으로 재학생 벤처 인사에 관여하지 않고 아이카이스트 이름, 문제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 의원은 1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카이스트가 굉장히 비전 있는 벤처기업인데 학교와 총장이 자꾸 나쁘게 봐서 그랬던 것”이라며 “아들 취업은 김 대표가 지역구인 용인에 공장을 인수했다고 해 데려다 심부름 시키라고 했다”고 말했다. 아이카이스트는 2011년 카이스트 최초 자회사로 설립돼 박근혜정부 창조경제 1호 벤처기업으로 각광받으며 급성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가 지난해 구속됐고, 대전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박창제)는 지난달 27일 240억원대 사기 및 탈세 등 혐의로 기소된 김 대표에게 징역 11년과 벌금 61억원을 선고했다.

강준구 김판 문동성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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