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유엔의 고강도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중 접경지대에선 여전히 북한산 밀수 수산물이 버젓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CNN방송은 11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르포를 통해 “옌볜 조선족자치구 훈춘의 수산물 시장에서 여전히 북한산 털게가 판매되고 있다”면서 현지 식당에서도 북한산 털게가 비싼 가격에 식탁에 오르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현지의 한 수산물 소매상도 “두만강 건너 북한에서 털게를 들여왔다”면서 “양국은 협조적이며 (북한산 수산물을) 조달하는 방법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방송에 귀띔했다. 북·중 접경에선 밀수를 위해 털게를 비닐백에 넣어 두만강으로 띄워 보내는 수법까지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실상은 북한산 수산물 거래를 금지한 지난 8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를 무색하게 하는 것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유엔 안보리 제재 전까지 북한은 매년 약 3억 달러(약 3400억원) 상당의 수산물을 중국에 수출해 온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산 수산물의 주요 행선지는 단연 중국으로, 그동안에도 접경지대에선 수산물 밀거래가 횡행했다. 특히 수산물은 원산지를 파악하기 어려워 대북 제재의 빈틈으로 지적돼 왔다. 심지어 훈춘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가공한 연어 등 수산식품이 미국으로도 수출돼 미국인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비용을 보태고 있는 셈이란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앞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은 지난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느슨한 제재 이행과 갈수록 진화하는 제재 위반 수법이 안보리 제재 목표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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