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계, 조선교회에 신사참배 설득한 과거 반성”

숭실대 기독교문화연구원 국제학술대회

“日 교계, 조선교회에 신사참배 설득한 과거 반성” 기사의 사진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12일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일본 도시샤대 하라 마코토 교수가 일본 기독교 역사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신현가 인턴기자
동북아의 신학자들이 모여 각국이 복음을 수용하게 된 과정 및 각 교회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살피고, 향후 교류와 협력을 다짐했다.

12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 한경직기념관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다. 학술대회는 숭실대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이 주최했다.

‘동아시아에 있어 일본 기독교의 역사적 위치와 의의’를 주제로 발표한 하라 마코토(일본 도시샤대 신학부) 교수는 “쇄국시대의 도쿠가와 막부뿐만 아니라 메이지 정부도 기독교 선교를 금하고 있었지만 1873년 이후 선교사들은 거류지를 중심으로 일본 각지에서 활발하게 전도 활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라 교수는 자국의 기독교가 국가정책의 방향을 벗어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한국에서 식민지 정책을 펼칠 당시 일본조합기독교회는 일본의 식민지 통치에 기독교 입장에서 공헌하고자 ‘조선전도’를 시작했다”며 “조선인을 전도하고 일본 국민이 되게 하는 것은 일본 기독교인만이 할 수 있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일본 신민’을 만들기 위한 전도였던 것. 일본 기독교계는 총독부의 신사참배 방침 등을 놓고 한국교회를 설득하는 데도 앞장섰다.

한국의 기독교 전래 과정 등에 대해 발표한 안교성(장로회신학대) 교수는 “일본 기독교는 자국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한국 등에서 활발히 활동했다”며 “다만 제국주의 성격의 선교를 펼쳐 불행을 초래했고, 그 결과 동북아 국가들이 지리적으로 가까움에도 각 교회가 친밀한 관계를 맺지 못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라 교수는 “일본의 기독교는 국가주의, 민족주의를 넘지 못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반성하고 있다”며 “현재 일본의 기독교 신자는 전체 국민의 1%에 불과하지만 일본 사회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려 노력하고 있다. 민족과 국가, 교파의 벽을 넘은 협력관계를 구축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안 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기원은 중국의 만주와 일본 등 국외에서 한국선교를 시도했던 선교사와 여러 가지 이유로 해외를 방문했던 한국인과의 만남을 통해 시작됐다”며 “동아시아라는 한 지역에 속한 한·중·일은 유구한 문명교류의 역사를 자랑하며, 기독교 전파도 예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아시아권 교회가 연대해 선교한다면 복음이 더욱 빠르게 전파될 것”이라며 “형제가 서로 관심을 갖고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