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당에 ‘협치’ 타진… 보수통합 견제구? 기사의 사진
국정감사 첫날인 12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연정’ ‘정책협의체’ 등 협치 시스템 마련이 때아닌 이슈로 등장했다. 본격화되고 있는 보수 대통합 논의에 대한 견제구 성격이 짙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최근 국민의당에 협치 시스템 구축 의사를 타진했다. 이런 정황은 국민의당 중진 의원 일부가 지난 1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주관 만찬회동에서 민주당과의 연립정부를 포함한 연대 필요성을 제기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확인됐다. 김동철(사진) 원내대표가 민주당 제안을 전달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서 관련 논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

만찬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그런 얘기가 있었던 것은 맞다”면서도 “(민주당에서) 공식 제안이 온 것도 아닌 만큼 현재로선 논의할 필요가 없다는 쪽으로 정리됐다”고 전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정책협의를 정례화하자는 뉘앙스의 제안은 했지만 연정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연정은 고위직 인사 등 주고받을 거리가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그럴 여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인사청문 국면과 추가경정예산안 심사 등을 거치며 여소야대의 한계를 절감했기 때문에 국민의당과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김 원내대표 역시 “민주당 쪽에서 연정이라는 표현을 쓴 건 아니고 협치의 제도화 등으로 표현했다”며 “공식 제안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 대표가 문재인정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바른정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타진하는 가운데 호남 중진들이 이를 논의 테이블에 올린 것 자체가 일종의 노선 분화 조짐이라는 지적도 있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에서) 절반보다 훨씬 더 많은 분들이 한국당행을 택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국회선진화법을 뛰어넘을 190석의 개혁벨트”가 깨진다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통합 가능성에 대해선 “고민스럽다”며 여지를 뒀다. 반면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이념, 양 극단의 대결을 깨고자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민주당과 통합은) 옛날 이념정당 중심의 사고방식”이라고 일축, 시각차를 드러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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