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는 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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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19장 30절∼20장 16절

하나님 나라의 핵심은 하나님의 주권과 통치입니다. 그 통치원리가 바로 공평과 정의입니다.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보좌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시 97:2). 오늘 말씀에서 “천국은 마치 품꾼을 얻어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주인과 같다”고 했습니다(마 20:1).

천국은 포도원 주인의 마음, 즉 하나님의 마음과 같습니다. 포도원 주인은 잃은 양을 찾아 나선 목자처럼(마 18:12), 새벽부터 품꾼을 포도원에 들여보내려고 하루에 다섯 번씩이나 찾아 나섭니다.

주인이 직접 수차례 품꾼을 찾아 나선 것은 짧은 수확시기에 고소득을 누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여겨 건장한 품꾼을 직접 챙기려는 의도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시간만 일한 품꾼에게 열두 시간 일한 품꾼과 똑같이 일당을 준 걸 보면, 포도원 주인은 결코 돈벌이에 혈안이 돼 이권을 챙기는 사람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이해하기 힘든 장면은 왜 굳이 맨 나중에 온 품꾼부터 품삯을 줬는가 하는 점입니다(마 20:8). 바로 천국의 통치 원리를 보여주고자 비유로 말씀하신 예수님의 의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것은 바로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마 19:30)을 이해하는 열쇠와도 같습니다.

오후 5시까지 인력시장에서 서성이는 사람의 심정은 어떨까요. 보통은 해가 뜨고 나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기에 집에 들어가 쉴 텐데, 하루 종일 집에 돌아가지도 못하고 그곳에 있었던 건 아마도 일용할 양식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이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일한 시간은 한 시간에 불과했지만, 그를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며 그 어떤 품꾼보다도 감사한 마음으로 일했을 것입니다. 포도원에는 맨 나중에 들어온 꼴찌였지만 포도원 주인의 세심한 배려와 긍휼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깊이 깨달은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맨 먼저 포도원에 들어온 품꾼은 주인의 마음을 가장 먼저 이해하며 열심히 일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주인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오히려 분배정의에 어긋난 ‘처사’에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재산을 허비하고 돌아온 둘째 아들을 품어준 아버지의 ‘처사’에 강력히 반발했던 첫째 아들처럼(눅 15:27), 포도원 주인의 너그러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 마음과 가장 멀어져 나중 된 것입니다. 사실 주인은 그와 부당하게 계약을 어긴 것이 없이 공정하게 약속을 지켰지만, 한 시간만 일한 품꾼에게 한 데나리온을 주는 것을 보면서 내심 자신은 당연히 그 이상의 돈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를 했기에, 그만큼 실망과 분노도 컸을 것입니다. 오늘날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도 당연히 이런 상황에서는 강력히 항의했을 것입니다.

포도원 주인의 마음은 일한 만큼 받는 정당한 대가 혹은 ‘분배정의’를 뛰어넘어 가난과 절망 속에서 강도 만난 이웃을 돕고 섬기는 ‘회복적 정의’를 실천하고자 함이었습니다. 천국은 바로 땀 흘려 일하고 대가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공평과 정의가 실현되는 곳입니다.

김유준 목사(서울 은진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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