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순 목사의 신앙상담] 시아버지 돌아가신 후 고부 갈등이 심해집니다

며느리는 홀로 된 시어머니 외로움 헤아리고 시모는 건강·여유 있다면 아들과 합가 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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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시부모는 장로·권사고, 제 남편은 외아들로 직장인입니다. 시아버지는 교직에 몸담고 계시다 갑자기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저희는 결혼 후 분가해 살았는데 시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신 후 시어머니를 모시고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 탓이 크지만 갈수록 시어머니와 갈등이 심해갑니다. 시어머니 생활은 여유가 있으신 편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 구약성경 룻기가 생각납니다. 주경가들은 룻기를 ‘아름다운 전원시’ ‘구속사적 전기’라고 했습니다.

룻은 모압 여인이었습니다. 베들레헴의 흉년을 피해 모압으로 이주한 가족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엘리멜렉과 나오미 부부 말론과 기룐 두 아들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엘리멜렉이 죽고 두 아들은 각각 모압 여자와 결혼해 가정을 이뤘습니다.

얼마 후 두 아들이 죽고 시어머니 나오미와 큰 며느리 오르바와 둘째 며느리 룻만 남게 됐습니다. 살 길이 막막해진 나오미는 베들레헴에 풍년이 들었다는 소문을 듣고 베들레헴으로의 귀향을 결정합니다. 그리고 두 자부에게 “나는 떠날테니 너희들은 이곳에 남아 좋은 남자 만나서 가정을 이루라”고 했습니다. 오르바는 시어머니 말대로 모압에 남겠다며 곁을 떠났지만, 룻은 “어머니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 유숙하시는 곳에 나도 유숙하고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고 어머니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장사될 것입니다”며 나오미를 따랐습니다.(룻1:16∼17)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내 딸아”와 “내 어머니”의 관계입니다. 나오미에게 룻은 며느리가 아닙니다. 내 딸입니다. 룻에게 나오미는 시어머니가 아닙니다. 내 어머니입니다. 고부관계는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녀관계는 그럴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남편과 사별한 시어머니의 외롭고 슬프고 서러운 삶을 헤아리십시오. 그리고 친정어머니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십시오.

권사님에게 권합니다. 건강하고 생활 걱정이 없다면 아들며느리와 합가하지 마십시오. 외로움을 달래고 노후의 삶을 뜻있게 가꿀 일들을 찾으십시오. 얼마든지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자식에게 재산 다 물려주고 더부살이 인생이 되지 마십시오.

아들에게 권합니다. 어머니가 나를 어떻게 키웠으며 어떤 사랑을 나에게 베풀었는가를 잊지 마십시오. 어머니를 모셔야 될 상황이라면 사랑과 진심으로 모시도록 하십시오. 부모에게 효도하라는 성경의 권면을 잊지 마십시오. 단, 효도는 조건부나 이기적 행위여선 안 됩니다. 서로가 견디기 어려울테니까요.

●신앙생활 중 궁금한 점을 jj46923@gmail.com으로 보내주십시오. 박종순 충신교회 원로목사가 상담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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