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신호… 변동금리 대출 저소득층 ‘직격탄’ 우려 기사의 사진


전체 대출 70%가 변동 금리
기준금리 1%P 상승하면 ‘대출’ 최대 3%P까지 뛰어
가구 年 이자 168만원 늘어… 한계 가구는 332만원 ‘껑충’
시장금리는 이미 오르는 중… 부동산 시장 위축도 불가피



예상보다 빠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신호에 가계부채 보유자들의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저소득 취약계층의 변동금리 대출이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이은 규제 폭탄을 맞았던 부동산 시장도 연내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위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가계부채는 전체 대출의 70% 정도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고정금리보다 금리가 낮은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고객이 많기 때문이다. 금리 인상기에 이런 변동금리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

20일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은행의 ‘가계 소득분위별 이자비용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한은의 기준금리 상승 등에 따라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되면 가계 이자비용은 연간 총 2조3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 하위 20%인 소득 1분위의 경우 이자비용이 총 1000억원 늘어난다.

파급효과가 더 클 수도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대출금리는 최대 3% 포인트까지 오를 수도 있다. 대출금리가 3% 포인트 오르면 가계부채가 있는 가구의 연간 평균 이자는 308만원에서 476만원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한계가구는 803만원에서 1135만원으로 332만원 증가한다. 기존 대출자가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금리 상승의 타격을 고스란히 받게 되는 것이다. 이자비용 상승은 소비에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미 기준금리 인상에 앞서 시장금리는 상승하는 추세다. 시중은행들은 지난 17일 코픽스(COFIX)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일제히 올렸다. 금융권은 KB국민은행의 5년 고정금리 주담대 최고 금리가 연내 5%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주담대 금리 5% 시대가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한은이 실제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서면 이런 흐름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잇따른 대출 규제에 금리 인상까지 현실화할 경우 부동산 시장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시장은 24일 발표될 가계부채 종합대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7%로 지난주(0.08%)보다 둔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총부채상환비율(DTI)의 전국 확대 여부 등 수위를 막판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취약계층 지원 방안에도 관심이 쏠린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리를 높이면 가계부채 총량을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가계부채 문제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정책 지원이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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