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컨슈머리포트-체다 슬라이스 치즈] 4위 남양유업, 종합평가 1위로 ‘껑충’ 기사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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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가기 ‘딱’ 좋은 계절이다. 야외 나들이에 재미를 더하는 것은 손수 만든 도시락일 것이다. 손재주가 없어도 ‘뚝딱’ 만들 수 있고 보기 좋고 먹기도 편한 샌드위치가 안성맞춤 메뉴다.

샌드위치를 만들 때 필수 재료 중 하나가 슬라이스 치즈다. 최근 치즈를 즐기는 이들이 부쩍 늘면서 슬라이스 치즈도 다양한 종류가 나오고 있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샌드위치의 풍미를 높여주는 치즈는 역시 체다 슬라이스 치즈다.

‘인간이 신에게 받은 최고의 식품’으로 꼽힐 만큼 치즈에는 칼슘, 미네랄, 비타민, 단백질 등 우리 몸에 필요한 대부분의 영양소가 듬뿍 들어 있다. 국민컨슈머리포트에선 영양도 뛰어나고 맛있는 샌드위치를 만들 수 있는 체다 슬라이스 치즈, 어떤 브랜드 제품이 풍미가 가장 뛰어난지 평가해보기로 했다.

5개 브랜드 체다 슬라이스 치즈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평가해보기 위해 시장점유율 상위 브랜드를 살펴봤다. 체다 슬라이스 치즈 시장점유율은 별도로 나오지 않아 슬라이스 치즈의 시장점유율을 참고했다. 시장 조사 기관 닐슨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시장점유율 1위는 서울우유(31%)였다. 2위는 동원F&B(26%), 3위는 매일유업(22%), 4위는 남양유업(15%), 5위는 자체 브랜드(PB·4%)였다. PB 제품으로는 소비자들이 많이 접하는 이마트의 PB 제품을 평가하기로 했다. 브랜드마다 다양한 슬라이스 치즈를 출시하고 있어 각사 마케팅팀에게 대표적인 체다 슬라이스 치즈를 추천받았다.

서울우유의 ‘체다슬라이스치즈’(20g×20매=6600원), 동원F&B의 ‘덴마크 짜지않은 치즈’(18g×14매=6480원),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더블 업’(24g×15매=6400원), 남양유업의 ‘드빈치 슈퍼 더블’(24g×10매=4600원), 이마트의 피코크 ‘맛이 진한 체다치즈’(20g×20매=5680원)를 평가하기로 했다. 평가 대상 제품은 이마트와 롯데마트에서 평가 하루 전인 지난 18일 구입해 냉장 보관했다.

향미 식감 풍미 등 5개 항목 상대평가

체다 슬라이스 치즈(이하 치즈) 평가는 1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켄싱턴호텔 여의도의 ‘더뷰 라운지’에서 진행했다. 14층에 위치해 한강과 서울의 야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더뷰 라운지에는 미국 대통령들의 친필 사인과 펜 등 소장품이 전시돼 있다. 요즘 가을을 맞아 ‘애프터눈 티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샌드위치와 파이 젤리 등과 커피 캐모마일 페퍼민트 등 5가지 차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입장료(1인 9900원)가 별도로 있으며, 애프터눈 티 세트는 2인 기준 1만9900원(세금 포함)이다.

평가는 색감과 윤기, 촉촉한 정도 등을 가늠하는 외양, 치즈 특유의 향미, 식감, 지나치게 짜거나 싱겁지 않은지의 염도, 풍미를 평가했다. 5개 항목 평가를 바탕으로 1차 종합평가를 한 다음 원재료 함량과 영양 구성에 대한 평가를 했다. 가격을 공개한 다음 최종 평가를 했다. 모든 평가는 제일 좋은 제품에 5점, 제일 떨어지는 제품에 1점을 주는 상대평가로 진행했다.

브랜드가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겉포장을 벗긴 다음 ①∼⑤ 번호표가 붙은 개인접시 25개에 치즈를 담아냈다. 치즈의 색상을 잘 보이게 하기 위해 개인접시는 흰색으로 했다. 맛이 섞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포크도 25개를 준비했다. 셰프들은 슬라이스 치즈의 외양을 살펴보고 향을 맡아봤다.

5가지 치즈의 색감은 한눈에 보기에도 달랐다. ③(매일유업)과 ④(서우울유) 치즈는 귤색이 도는 진한 노란색이었고, 나머지는 연노란색이었다. 진한색 치즈는 인공색소가 아니라 파프리카 추출 색소를 첨가했기 때문이었다. 이어 치즈를 조금 떼어먹은 다음 물 한 모금 마시기를 되풀이하면서 맛을 비교, 평가했다. 셰프들은 “5개 치즈마다 풍미가 제각각”이라면서 반복해 먹어보며 평가했다.

시장점유율 4위의 반란

이번 체다 슬라이스 치즈 평가에선 작은 이변이 일어났다. 시장점유율과 평가 결과는 반비례에 가까웠다. 시장점유율 4위인 남양유업의 ‘드빈치 슈퍼 더블’(192원·이하 10g당 가격)이 1위에 올랐다. 최종평점은 5점 만점(이하 동일)에 4.0점. 외양 4.4점, 향미 4.0점, 식감 4.2점, 염도 4.2점, 풍미 4.3점으로 전 항목에서 최고점을 받으면서 1차 종합평가(4.3점)에서 1위를 했다. 원재료 함량(3.0점) 및 영양 구성(3.2점)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가격도 비교적 합리적이어서 최종평가에서 1위 자리를 지켰다. 방소경 셰프는 “색감이 자연스럽고 촉촉한 느낌이어서 외양도 좋았고, 염도도 적당하고, 식감과 풍미도 좋았다”고 호평했다.

동원F&B의 ‘덴마크 짜지않은 치즈’(258원)와 매일유업의 ‘상하치즈 더블 업’(178원)이 동점으로 2위에 올랐다. 최종평점은 3.2점. 시장점유율 2위인 동원 치즈는 외양(3.2점), 식감(3.5점), 염도(3.2점), 풍미(3.0)에서 2위를 했다. 1차 종합평가에서도 3.2점으로 단독 2위를 했다. 프리미엄 제품을 표방한 동원 치즈는 치즈 함량이 가장 높아 원재료 함량 평가(4.4점)에서는 최고점을 받았다. 이름 그대로 나트륨 함량이 가장 낮았던 이 제품은 영양 구성 평가(4.8점)에서도 1위를 했다. 그러나 이번 평가 제품 중 최고가로 최저가 제품보다 배 가까이 비싼 이 제품은 최종평가에서 1위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박태현 셰프는 “향은 다소 약하지만 촉촉한 느낌이 들고 색감이 좋으며 식감도 부드럽다”면서 “무엇보다 짜지 않아 좋다”고 평가했다.

매일유업 치즈는 외양(2.4점), 식감(2.0점)에서 최저점을 받았으나 향미(3.0점), 염도(3.0점)에서 만회하며 1차 종합평가(3.0점)에서 3위를 했다. 원재료 함량 평가(2.6점)에서도 4위를 했다. 영국산 숙성 체다를 사용한 게 장점으로 인정받았으나 파프리카에서 추출한 것이긴 하지만 색소를 넣은 점이 감점 요인이 됐다. 영양 구성 평가(2.4점)에선 칼슘 함량은 가장 낮으면서 나트륨 함량은 두 번째로 높아 4위에 머물렀다. 중간대 가격으로 가성비를 인정받아 최종평가에서 2위로 올라섰다. 이명헌 셰프는 “색감과 풍미가 샌드위치에 어울릴 만한 슬라이스 치즈”라고 추천했다.

4위는 이마트 PB 상품인 ‘피코크 맛이 진한 체다치즈’(142원). 최종평점은 2.4점. 향미(3.2점), 식감(3.2점)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풍미(2.2점)에서 최저점을 받으며 1차 종합평가(2.4점)에서 4위를 했다. 원재료 함량(2.8점)과 영양 구성(2.6점)에서는 3위를 했다. 이번 평가 대상 중 최저가였으나 위로 치고 올라가지는 못했다. 최호중 셰프는 “유아용 제품으로 만든 제품처럼 짠맛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나트륨 함량은 높은 편이고, 색감도 좋지 않다”며 아쉬워했다.

시장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 ‘체다슬라이스치즈’(165원)는 최하위에 머물렀다. 최종평점은 2.2점. 외양(2.4점), 향미(2.0점)에서 최저점을 받으며 1차 종합평가(2.1점)에서 최하위였다. 원재료 함량 평가(2.2점)에서 최저점을 받았다. 역시 파프리카 추출 색소가 들어간 점이 감점 요인이 됐다. 영양구성(2.0점)에서도 최하위였다. 5개 제품 중 칼슘이 가장 많이 들어 있으나 다른 제품과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반면 가장 많이 들어 있는 나트륨은 제일 적게 들어간 제품에 배 가까이 돼 감점 요인이 됐다. 서형대 셰프는 “인공적인 맛이 나고 나트륨 함량이 높은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글=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사진=최현규 기자 , 그래픽=이석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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