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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항생제 내성균 감염정보’ 의료진에 실시간 자동 경고해 준다

내년부터 병원 옮기는 환자 대상

[단독]  ‘항생제 내성균 감염정보’ 의료진에 실시간 자동 경고해 준다 기사의 사진
이르면 내년 초부터 요양병원 등에서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옮겨갈 때 ‘항생제 내성균 감염 정보’를 의료진에게 실시간으로 자동 알람(경고)해주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슈퍼박테리아 등 치명적 항생제 내성균의 병원 간 전파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이를 집단발생이나 유행 위험이 커 최근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항생제 내성균 2종에 우선 적용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료기관 간 환자 이동 시 항생제 내성균 보유 여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전산시스템을 오는 12월까지 구축해 내년부터 본격 운영할 방침이라고 23일 밝혔다.

현재 국내 병원 간에는 환자 전원(轉院) 시 내성균 보유 정보 공유는 의무화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중소병원, 특히 내성균 발생 및 전파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과 큰 병원 사이를 환자가 오갈 때 내성균의 대규모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항생제도 효과가 없는 다제내성균이나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됐는지 여부를 몰라 뒤늦게 격리함으로써 내성균 확산 위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 3월 환자 내성균 정보 제공을 위한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감염병예방법 76조 2항에 근거해 의료기관→보건소→질병관리본부로 취합된 내성균 신고 정보를 심평원과 의료기관에 제공 가능토록 했다.

당국은 이를 위해 당초 심평원의 ‘의약품안심처방서비스(DUR)’를 활용할 계획이었다. DUR 시스템은 의사와 약사가 처방·조제 시 컴퓨터 팝업창으로 함께 먹으면 안 되는 약, 임신부 금기약 등 정보를 미리 알려준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지카바이러스, 에볼라, 페스트 4가지 해외 유행 감염병 위험 지역에 대한 여행 이력 정보도 DUR을 통해 의료기관에 실시간 제공하고 있다.

당국은 이 4가지 감염병을 DUR에서 분리하고 ‘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CRE)’과 ‘반코마이신 내성 황색포도알균(VRSA)’ 2종의 내성균을 추가해 별도의 실시간 감염병 자동 알람 시스템을 만들기로 방침을 바꿨다. 확산 위험이 높은 내성균은 정기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CRE와 VRSA는 지난 6월 3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돼 발생 시 모든 의료기관이 의무 신고해야 된다. CRE는 전수 감시대상 지정 후 월 800∼900건이 신고되는 등 확산 추세다. 4개월 새 3718건이 발생했다. VRSA는 아직 신고 사례가 없지만 발생은 시간문제라는 게 의료계의 인식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정보 제공은 다른 해외 감염병(잠복 기간)과 달리 내성균 배출 기간이 10개월 정도인 점을 고려해 1년간으로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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