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홍종학 지명… ‘벤처 상징’ 찾다가 돌고돌아 前 의원 기사의 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마지막까지 공석으로 남아있던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선 캠프 정책부본부장을 지낸 홍종학(58·사진) 전 국회의원을 지명했다. ‘벤처기업 상징 인물’ 영입 기조에서 물러나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을 염두에 둔 타협안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홍 후보자는 경제학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정책위원장 등을 거쳐 19대 국회의원으로 기획재정위에서 활동했다.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경제전문가”라며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지명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신설된 중기부 초대 장관으로서 공정거래 질서 확립과 대·중소기업 협력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를 쓴 기업인들을 영입해 새로운 창업 붐을 일으키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초대 내각 구성이 지나치게 지연되자 정치인 카드를 꺼내들었다. 홍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문재인정부 내각에서 정치인 출신 인사는 현역 의원 출신 5명, 전직 의원 2명 등 총 7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박 대변인은 “벤처 출신으로 현장성, 전문성을 확보하자는 게 원래 취지였지만 최적의 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주식 백지신탁 문제에 해당되지 않는 20여명도 검증했는데 본인들이 다 고사했다. 높아진 청문회 통과 기준에 대한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청와대는 홍 후보자에 대해 공직자 임용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부분은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약 50명을 검증한 끝에 홍 후보자를 지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진 포항공대 교수가 낙마한 이후 38일, 문 대통령 취임 이후 166일 만에 마지막 남은 장관 후보자가 됐다.

인천 출신의 홍 후보자는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가천대 글로벌경제학과 교수,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을 거쳐 19대 국회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정책위 수석부의장,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을 거쳐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캠프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지냈다. 대선 싱크탱크 ‘국민성장’에서 올라온 공약들을 집대성해 문 대통령의 공약집 ‘나라를 나라답게’를 구성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정부 출범 이후 공정거래위원장에도 거론됐다.

야당은 혹독한 검증을 예고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또 다시 코드 인사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개인 신상은 물론 경제관에 대해서도 면밀하게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은 “또 문 대통령 캠프 출신의 폴리페서형 정치인이 지명됐다”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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